"참았다니 감동, 정말 멋졌다"…묻지마 폭행 당한 태권도 관장, 응원 편지에 '위로'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학생들 앞에서 취객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한 부산의 한 태권도장 관장이 학생들에게 받은 응원편지를 공개했다. 관장은 폭행 사건 이후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이 편지로 위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관장 A씨는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폭행 당했던 태권도 관장입니다. 큰 관심과 사랑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폭행 사건으로 몸과 마음이 너무나 힘들다"면서도 "저를 걱정해주는 우리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작성해 준 손편지에 감동을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A씨는 자신이 직접 학생들로부터 받은 손편지들을 공개했다.
한 학생은 편지에서 "뉴스를 보고 굉장히 속상했다. 맞고만 있었다는 것에 화가 났고 관장님 입장에서 분할 것 같았다"며 "관장님 항상 응원한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관장님이 맞은 게 다시 봐도 끔찍하다. 대한민국 법만 아니면 그 아저씨가 잘못했다고 빌 정도인데 관장님 정말 고맙다"며 마음을 전했다.
관장 A씨의 침착한 대응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이어졌다. 한 학생은 "관장님 놀라셨을 것 같은데도 대처를 침착하게 잘하시고 방어를 잘하셔서 크게 다치지 않으셨다. 정말 멋졌다"고 했다.
이어 "저희를 생각하면서 참았다고 하시니 너무 감동 받았고 저희를 보호해주신 것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씨는 묻지마 폭행을 당한 이후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밤새 잠을 잘 수도 없었다. 불안감, 공포감, 자괴감이 밀려오면서 하루를 꼬박 지새웠다"며 "살면서 처음으로 정신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집사람 앞에선 정말 괜찮은 척 강한 척을 하면서 버텼지만 정신과 선생님의 '무슨 힘든 일 있으신가요?' 그 한마디에 감정이 북받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도 했다.
태권도 관장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10분쯤 부산 북구 태권도장 건물 앞에 세워둔 차량 근처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10분쯤 부산 북구 태권도장 건물 앞에 세워둔 차량 근처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당시 차량 안에는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타고 있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로 A씨에게 일방적으로 시비를 걸며 주먹으로 A씨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하지만 A씨는 거듭된 폭행에도 학생들의 피해를 우려해 맞대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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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폭행한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당시 술을 마시고 길을 지나가다가 A씨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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