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울프팩' 전략으로 日 도시바 지분 확보
펀드별로 나눠 지분확보
각종 규제 회피하는 전략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일본 도시바의 지분을 상당량 확보하며 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엘리엇은 '울프팩' 전략으로 도시바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프팩이란 '이리 떼'라는 뜻으로 기업의 지분을 펀드별로 나눠 확보해 각종 규제를 회피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도시바 측 관계자는 엘리엇의 보유지분은 5%에는 미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엘리엇 등 행동주의 펀드들은 이같은 '5%룰'을 이용해 지분을 은밀히 사모은 뒤 기습공격하는 전략을 이용해왔다.
일본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이른바 6월부터 '엘리엇 방지법'으로 불리는 외환개정법을 시행해왔다. 일본 정부는 해외자본이 일본 주요 상장기업의 주식을 인수하려면 정부로부터 사전심사를 받도록 하고있는데, 당초 이 기준을 주식 10%에서 1%로 대폭 낮췄다.
엘리엇은 이를 피하기 위해 기업의 지분을 펀드별로 나눠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의 개입은 도시바가 이미 주주로 받아들인 행동주의 펀드들과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도시바는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이 경영진 인사와 관련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주주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휩쌓인바 있다. 이에 지난 6월에는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이에 연루된 고위 경영진을 퇴출시키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주요 외신은 도시바 주주명부에 행동주의 펀드가 진을 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도시바 주가를 대폭 올리는 전략을 강요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행동주의 펀드를 비롯한 도시바 주주들은 도시바를 300억달러(약 35조6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한 사모펀드 운용사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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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행동주의 펀드들은 도시바가 적극적으로 사모펀드 매각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향후 최고경영자(CEO) 지명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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