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견제' 왕이 곧 방한…한미일 3국은 '공조 강화'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이지은 기자] 일본 도쿄에서 14일 한·미·일 3국이 만나 북핵 공조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같은 날 한국을 방문해 한중 관계를 점검한다.
왕 위원은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고 다음날인 15일 한중 외교장관회담 개최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왕 위원의 방한이 주목받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아시아 지역에 대한 힘겨루기 상황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왕 위원의 순방 일정 자체가 미국 견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왕 위원은 베트남·캄보디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 순방을 마치고 한국에 온다.
이 국가들은 지난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국무부 장관이 방문한 곳으로, 왕 위원이 이 경로를 따라 방문하는 건 미국의 대중 견제 노선에 대항하려는 행보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왕 위원의 방문 자체가 한중 간 협력·연대 강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미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왕 위원이 이번 방한에서 대북 전략을 비롯해 문 대통령 초청 등 유인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초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에 대해 긍정적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미국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왕 위원이 한국 정부에 일종의 ‘선택’을 요구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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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견제 속 한·미·일은 이날 오전 도쿄에서 차관급인 북핵수석이 한 자리에 모여 협의를 가졌다. 북핵 문제와 대북 대화 재개,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영변 핵시설 내 원자로 재가동 징후가 포착됐고, 최근엔 신형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밝힌 상황에서 인도적 지원 논의가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대북 외교적 접근법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같은 날 IAEA 이사회 발언을 통해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 규탄한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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