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성 아시아유럽미래학회장·동덕여대 교수

김익성 아시아유럽미래학회장·동덕여대 교수

AD
원본보기 아이콘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메타버스가 새로운 생활 문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가상공간에 서울이나 뉴욕에 있는 백화점을 옮겨다 놓고 쇼핑을 즐기고, 학교에 가지 않고 수업을 받는다. 가상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회의도 한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세계 관광을 하고 가상공간에서 에베레스트에 오를 수도 있다. 손홍민이 경기를 하고 있는 축구장에서 나도 함께 선수가 되어 축구를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모든 공간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조건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는 업무, 교육과 쇼핑, 여행, 게임, 영화, 스포츠, 광고, 홍보행사, 부동산 구매, 심지어는 의료 부문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험영역 대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을 못해 인내의 한계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외부로 향하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다.

메타버스란 공간을 채우는 내용물(콘텐츠)과 이들 공간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주는 빛과 소리 등 입체영상 기술 그리고 이들 공간을 구현해주는 신 기계(VR 기기)와 플랫폼이 확산속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온도, 소리 나아가 느낌까지도 전달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 시장이 확대되려면 클라우드와 5G 등 통신 네트워크 기술과 데이터 센터 등 가상세계를 병목현상 없이 전송하고 구현하는 인프라 시설도 함께 발전되어야 한다. 엄청난 자본투자가 필요하다. 빅테크 기업과 대형 통신사의 기술혁신력과 그에 따른 투자의 질과 양적 크기에 따라 인프라의 규모와 기술수준도 달라질 것이다. 이는 메타버스 산업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체 간의 기술적 융합과 협력을 유도할 수 있는 산업생태환경과 기업문화의 조성이 시급하다. 콘텐츠, 디바이스의 소재부품, 플랫폼과 인프라 제공 통신사 등 기업 간 융합이 필수다. 정부는 이러한 기업 간 화학적 결합이 건전하고 합리적으로 성사될 수 있도록 금융 및 자본조달 시스템을 정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법과 제도를 만들고 관련된 규제도 제거해야 한다.


먼저 저지르고 고쳐가는 방법도 혁신기술에 다가가는 산업정책이다. 장고(長考)는 글로벌 혁신경쟁력을 저해하는 최선의 방해꾼이다. 정치와 행정 그리고 시민학계는 비판의 수준을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제안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작년 12월 ‘가상융합경제 발전 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메타버스 산업의 육성을 위해 2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의 필요에 따라 지원 순서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질서와 공정이란 룰을 통해 신속히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 정부 지원과 규제 철폐가 빠를수록 메타버스에 다가가는 우리 산업체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배가될 것이다. 메타버스는 우리의 다가올 삶이자 새로운 문명이 될 것이 자명하다. 가상현실이 지배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전환기에 한국 기업들의 창의적 기업가정신을 지지해줄 정치와 행정의 리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AD

김익성 아시아유럽미래학회장·동덕여대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