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상식에 안 맞아" '고발 사주' 의혹 반박
이준석, 추가 보도 없으면 "尹 대응 상황 아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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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였다. 여기에 지지율 정체 상황과 당 안팎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여야 대권 주자들의 공세로 사실상 위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견해가 있다. 윤 전 총장의 위기 돌파 여부에 따라 야권은 물론 이번 대선 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3일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예방과 전태일 동상 참배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주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안 맞는다"라며 "고발할 필요가 없는 사안인데 그걸 해서 뭐하냐"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지난해 1월 정권의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던 검사들뿐만 아니라 그 입장을 옹호하는 검사들까지 보복 학살 인사로 내쫓았던 거 기억나냐"며 "정부에 불리한 사람에 대해서는 수사를 아예 진행 안 했다. 피해자가 고소해도 수사할까 말까인데, 고발하다고 수사하겠냐. 그런 거 사주한다는 거 자체가 상식에 안 맞는다"고 주장했다.


또 "(증거가) 있으면 대라"면서 "지난해 채널A사건을 보면 담당 기자 무죄 선고됐고, 검언의 정치공작이 드러나지 않았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어느 수준으로 할 지 내부 검토 중이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사주 고발 의혹이 불거진 지 나흘째인 5일 말을 아꼈다. 이날 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그는 "정권교체 의지를 국민들께 확실히 보여주자"고 말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은 갖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와 차별성으로 삼은 '공정과 상식'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의혹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지지율은 물론 윤 전 총장 본인의 정치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견해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한 40대 회사원 지지자는 "윤석열의 경우 무엇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움을 강조하지 않았나"라면서 "그런데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타격이 심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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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사실관계가 파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5일) KBS 인터뷰에서 "검찰에서 내부감사를 통해 빨리 결론을 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면서 "(당무감사에 착수하더라도) 당무가 아닌 것은 취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이 추가 자료를 갖고 연관성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한, 윤 후보가 이에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경쟁 주자들의 비판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곧 드러날 일을 공작정치 운운으로 대응하는 것은 기존 정치인들이 통상 하는 무조건 부인하고 보자는 배 째라식 후안무치 대응"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썼다.


유승민 전 의원도 4일 SNS에 "의혹이 사실이라면, 검찰총장의 공권력을 사유화한 헌법유린 범죄"라면서 "(윤 전 총장이) 만약 알고 있었거나 관여 혹은 지시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후보직을 사퇴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만일 윤 후보가 고발하도록 지시했거나 묵인했다면 이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설사 몰랐다고 하더라도 지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후보 본인이 진실을 밝혀 주시기를 바란다"고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여권은 그야말로 총공세에 나섰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와 국정조사 등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만약 사실이라면 검찰의 노골적인 정치 개입이고 명백한 검찰 쿠데타 시도"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윤석열 정치공작 게이트"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사실이라면 국가 기반을 뒤흔드는 중대범죄"라며 법사위 소집을 요구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 총선 앞두고 다 계획이 있었다"면서 "언론의 자유 침해를 넘어 명백한 범죄행위다. 고발을 사주한 손 차장검사는 물론 윗선을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을 대응하고 있는 사이 홍 의원이 처음으로 윤 전 총장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경기신문 의뢰로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17 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 홍 의원은 32.5%의 지지도를 얻었다. 2위인 윤 전 총장(29.1%)보다 3.4%포인트 높은 지지도다.


이날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드디어 골든크로스를 이뤘다"며 "20대, 30대, 40대에서 상대후보 보다 평균 14%나 앞서고 호남에서도 앞서고 전국 골고루 앞서고 충청지역과 60대에서만 지고 있지만, 확장성 면에서는 상대를 압도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청과 60대도 곧바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 지지율 50%를 목표로 뛰겠다"며 "질풍같이 달려 나가겠다. 이재명 당할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응답자를 한정하면 윤 전 총장이 53.2%를 기록해 27.2%를 얻은 홍 의원을 두 배 가까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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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를 한정하지 않았을 때 호남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은 42.7%로, 윤 전 총장(14.9%)의 세 배에 가까웠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4.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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