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없던 국힘 비전발표회…洪 "초교 학예회 수준" 李 "무지 못 숨겨"
어렵사리 개최된 국민의힘 비전발표회, 토론 없어 여야서 모두 혹평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경선 토론회 개최 여부로 내분을 겪은 국민의힘이 비전발표회로 경선 방식을 변경해 개최했지만 후보자 개인의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토론이 제외되면서 여야에서 혹평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전발표회를 개최했다. 비전발표회에 참석한 후보는 총 12명이었고 후보별로 7분간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18일과 25일 두 차례 토론회 개최를 추진했지만 윤석열 캠프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측에서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당헌·당규에도 없는 일을 한다"라며 토론회를 거부했다. 이에 경준위는 25일 토론회를 비전발표회로 대체하자는 중재안을 제안했고 윤 후보는 이를 수용했다.
윤 후보는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하겠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가장 먼저 국가가 해야할 일은 코로나로 무너진 서민·취약계층의 삶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선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께서 저를 정치에 불러낸 이유는 이념과 진영 논리에 빠져 국민을 편 가르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정치 권력이 불법과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사법기관에 압력을 가하고 흔드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측은 이날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 땅에 세워질 일은 앞으로도, 미래에도, 장래에도, 향후에도, 영원히 없을 것"라고 치받았다.
추미애 캠프는 이날 입장문에서 윤 후보를 향해 "언론사 사주와 부적절한 회동, 주요 재판부 사찰 혐의와 각종 수사방해, 감찰방해 혐의로 대한민국 검찰총장으로서는 사상 첫 불명예 징계 처분을 받은 분의 낮아진 자존감과 과도한 피해망상을 드러내는 허언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겉으로는 으스대며 국민의힘을 휩쓸고 다니지만, 사실은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 분들이 아닐까 싶다"라며 "만약 윤석열 정부가 생긴다면 없어져야 할 것은 'TV토론'과 '도리도리'와 '쩍벌'이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 측이 토론회를 거부하며 국민의힘 지도부과 갈등을 빚은 것과 논란이 된 윤 후보의 습관을 비꼬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지사 측에서도 토론회를 거절한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이재명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자신의 철학이 없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 토론회를 피했지만 자신의 무지는 숨길 수 없었다"라며 "지켜보는 내내 한숨만 나왔다. (윤석열 후보는) 이제 폐기될 운명"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비전발표회에 참여한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도 비전발표회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홍 후보는 비전발표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전발표회가)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처럼 느껴진다"라고 혹평했다. 윤 후보 측의 반발로 발표회로 경선 방식이 갑작스레 변경되면서 후보자 개인의 의견을 밝힐 수 있는 토론 없이 진행된 것에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또 윤 후보가 "당 통합"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그런 부분을 이야기 했나. 갈등을 일으킨 사람이 누구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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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국민의힘 비전발표회에는 이준석 당대표와 한기호 경준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오늘 오신 예비후보들이 윤희숙 의원 몫까지 최선을 다해 훌륭한 정견을 전달해달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자신의 발표 차례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목격되며 눈총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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