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락은 경기 둔화 시그널?
반도체 업황 부정적 전망에 美 테이퍼링 우려까지 겹쳐
'6만전자' 가능성 배제못해
"거시경제적 관점으로 보면 삼성 하락은 경기 둔화 내포"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공병선 기자]반도체 업황 우려에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3,000 전일대비 2,500 등락률 -0.91% 거래량 24,890,965 전일가 275,500 2026.05.20 13:01 기준 관련기사 삼성전자 2차 사후조정 끝내 불성립…중노위 "노측 수락했으나 사측이 유보"(상보) 삼성전자, 최초 '6K 게이밍 모니터' 출시…"전 패널사 교차 채택해 OLED 시장 선점"(종합) 삼성전자, 업계 최초 초고해상도 '6K 게이밍 모니터' 출시 가 끝모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6만전자’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18일 오전 9시2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00원(1.48%) 하락한 7만3100원에 거래됐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6거래일이나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고점 대비 18% 넘게 하락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하락은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자 외국인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대규모 순매도는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세, 미국 7월 고용지표 호조 이후 테이퍼링 논의 가속화, 글로벌 IB들의 반도체 업종 비중 하향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는 국내 벤치마크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시장 매도와 업종 매도 등 이중고를 겪었다"고 분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업황이 하락곡선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강해지기 때문으로 반도체를 사들이던 수요자 측에서 사전적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재고물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수요자들이 1~2%만 수요 물량을 줄여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피해는 집중돼 실적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테이퍼링 가시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치솟은 상황에서 6월과 7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인 만큼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공표하고 이르면 11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시장 주요 이슈’에 따르면 다수의 IB들은 Fed의 테이퍼링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향후 경제지표 등에 따라 테이퍼링 발표 시점이 11월 이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 JP모건, 노무라 등은 12월 테이퍼링 발표가 있을 것으로 봤지만 11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반도체 업황이 하락 사이클에 접어든 건 분명하고 테이퍼링에 대한 유동성 불안 요소도 강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파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이퍼링 우려가 유동성 확보와 연결되는데 반도체 업황과 유동성 확보라는 목적이 삼성전자로 매도세가 몰리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하락은 반도체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거시경제적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하락은 경기 둔화를 내포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2%로 매우 높아 한국 경제가 곧 세계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는 8월쯤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다 4~6개월 선행하기 때문에 올해 4분기 OECD의 선행지수가 정점을 치고 내년부터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를 선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다른 주식과 지수들도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내년이 상당히 어려운 시기일 것"이라며 "선행지수가 하락세에 접어들면 시차를 두고 다른 경제지표도 나빠진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지금보다 더 떨어질 여지가 남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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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락이 더 큰 폭으로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으로 6만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부터 주가가 순환매적으로 오른 것처럼 앞으로는 순환매적 하락을 보일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멈추면 조선주, 자동차, 철강 등으로 하락세가 옮겨갔다가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하락하고 나면 다시 삼성전자의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미국 증시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6만전자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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