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아프간 붕괴는 미국 책임, 대만도 체스판의 말처럼 취급할 것
美 대만에 파병 약속한 적 없고, 무기만 판매하는 지정학적 거래로 이익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매체들이 아프가니스탄은 대만의 미래라고 주장하면서 대만 여론 흔들기에 나섰다. 중국 매체들은 아프간 정부 붕괴 책임이 온전히 미국에 있다면서 자국 이익에 도움이 안 되면 동맹국도 체스판의 말처럼 취급한다고 미국을 맹비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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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7일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간 대통령궁에 무혈입성 후 탈레반 기를 게양하자, 미국은 자국민 철수에 몰두했다면서 그 모습은 전 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또 미군의 아프간 철수는 과거 베트남 전쟁에서 철수했던 미군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면서 대만이 베트남과 아프간에 이어 미국으로부터 버림받는 체스판의 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대만 매체의 기사를 인용, 미군의 아프간 철수는 미국의 이미지와 신뢰성에 악영향을 미쳤고,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전략이 의문시된다면서 미국에 대한 중국의 시각이 틀리지 않다는 주장을 폈다. 글로벌 타임스는 특히 미국 정부가 외교적 인도적 지원을 보증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미군 철수가 이뤄졌다면서 미국이 대만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주장하고 있지만 만약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이 군사개입을 할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 네티즌들의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글도 옮겼다. '어제는 사이공, 오늘은 아프간, 내일은 대만?'이라는 댓글들을 소개하면서 대만 국민들은 결국 아프간처럼 상처만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하이동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탈레반의 카불 점령은 미국의 완전한 패배를 의미하며 바이든의 정치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글로벌 타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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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찬룽 중국 인민대 교수는 "아프간과 대만의 공통점은 미국의 공허한 약속"이라며 "아프간에서의 미국의 실패는 확실히 대만 주민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대만해협에서 실제 군사적 개입을 할지에 대한 물음표가 가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AP통신을 인용, 지난 20년간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2조 달러에 달하는 전쟁 비용을 썼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이 비용은 미국의 다음 세대가 치러야 할 부담이라고 전했다.


친중파 학자로 알려진 대만 장야중 교수는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군대를 파견한다고 약속한 적이 없으며 무기만 판매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언제든지 대만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에 대만은 양안관계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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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별도의 사설을 통해 아프간은 반미집단의 요새이자 주변에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위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중요한 지역에서 미군이 철수한 것은 오로지 금전적 비용만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에 무기와 돼지고기를 판매한 대가로 대만해협에 군함과 군용기를 보내는 지정학적 거래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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