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날엔…] 대선주자 안방효과, 쏠쏠한 '고향 프리미엄'
지역 대표주자, 당내 경선 몰표 변수…대망론 주인공되면 경선판도 변화
2012년 민주통합당 경선, 전북은 정세균 경남은 김두관 강세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한국 정치에서 판세를 가르는 핵심 변수 중 ‘지역’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영·호남 대결 구도가 극단적으로 펼쳐졌던 시절과 비교하면 많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지역은 대선주자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선거 전략이다.
이른바 영남을 대표하는, 호남을 대표하는, 충청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수식어는 정치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표현이다. ‘대망론’의 주인공으로 떠오를 경우 특정 지역에서는 말 그대로 몰표를 받을 수도 있다.
지역 대표성을 지닌 대표적인 정치인으로는 ‘정치인 김종필’을 들 수 있다. 그는 3김 시대의 멤버 가운데 대통령에 오르지 못한 유일한 인물이다. 다만 충청권에서는 대선과 총선 모두 영향력이 만만치 않았다. 지금도 충청권에서는 ‘JP 향수’가 사라지지 않았다.
1987년 3김 시대를 거치면서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것만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다는 게 어느 정도 입증됐다. 전국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를 기록하면서 특정 지역에서 더 많이 득표하는 후보가 당선권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는 이른바 ‘고향 프리미엄’이 판도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른바 ‘안방 효과’는 여러 대선 주자들이 직접 경험한 바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뛰고 있는 후보들 중에서도 정치적 고향에서 몰표를 경험한 이가 있다.
정치인 정세균과 정치인 김두관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10년 전인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경쟁한 이력이 있다.
2012년 민주통합당 경선은 문재인 후보가 손학규 후보가 선두권을 다투던 선거였다. 김두관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3~4위권에서 경쟁했는데 특정 지역의 선거 결과는 이와 달랐다.
정치인 정세균은 전북이 배출한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전북 진안·무주·장수에서 국회의원이 된 이후 해당 지역구에서 네 차례나 당선을 경험한 인물이다. 전북은 광주·전남과 더불어 민주당의 당원이 많은 핵심 지역이다.
그렇다면 2012년 민주통합당 전북 경선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2012년 9월1일 진행한 전북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1만6350표(37.5%)로 1위를 차지했지만 정세균 후보의 득표율도 만만치 않았다.
정세균 후보는 1만1556표(26.5%)를 얻으며 2위에 올랐다. 정세균 후보가 전 지역 득표율에서 7.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한다면 전북의 강세 현상은 뚜렷했다.
김두관 후보는 경남에서 정치적 안방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치인 김두관은 경남 남해군에서 이장을 지낸 풀뿌리 정치인 출신으로 경남도지사를 역임하면서 대선후보로 성장한 정치인이다.
김두관 후보는 2012년 9월4일 민주통합당 경남 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실제로 김두관 후보는 경남에서 1만1381표(43.9%)를 얻으며 선전했다. 문재인 후보가 1만1683표(45.1%)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지만 김두관 후보도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김두관 후보 입장에서는 문재인 후보도 경남을 고향으로 둔 인물이라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경남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다만 김두관 후보가 2012년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최종 14.3%를 득표한 것을 고려한다면 경남의 선전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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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어떻게 전개될까.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후보, 전남도지사 출신인 이낙연 후보, 전북 국회의원 출신인 정세균 후보,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두관 후보, 서울 국회의원인 박용진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텃밭에서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올리는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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