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 유럽으로 발 넓히는 K배터리
유럽 133만대 中 125만대
지난해 판매대수 첫 역전
유럽車, 기술력·양산능력 갖춘
LG엔솔·SK이노·삼성SDI 등
韓 배터리업체 선호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 함께 공략하기로 한 유럽은 최근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지난해 유럽에서 팔린 전기차는 133만대로, 중국 125만대보다 8만대가 더 많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완성차시장으로 전기차 판매량 역시 수년간 1위였는데 처음으로 뒤집혔다.
올 들어서도 전기차 판매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중국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올 상반기 유럽서 팔린 전기차는 103만대, 중국은 102만대 정도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세계 3대 완성차시장 가운데 나머지 한곳인 미국은 27만대로 아직 유럽·중국의 4분의 1 수준이다.
국내 배터리업체가 최근 유럽에 힘을 싣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체가 대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을 비롯해 스텔란티스·벤츠·BMW 등 주요 유럽 완성차메이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 내 전기차·배터리 업체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면서 몸집을 키우는 터라 상대적으로 공략이 쉽지 않은 반면, 유럽 메이커는 기술력과 양산능력을 갖춘 한국 배터리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유럽위원회에 따르면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셀·모듈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이 26%, 일본이 31%, 나머지 기타가 43%다. 기타 대부분은 한국이다. EU집행위원회 차원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배터리 수급이 중요하다고 판단, 유럽배터리연맹(EBA)을 꾸려 역내 생산기반이나 연구개발(R&D) 인프라 조성에 나섰다. 폭스바겐이 투자한 노스볼트가 이곳 지원을 받는다.
다만 아직 스타트업 등 초기단계로 대규모로 양산해 완성차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긴 여의치 않은 처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를 포함해 완성차업체는 적어도 2, 3년 정도 앞서 수급계약을 안정적으로 해둬야 하는데 배터리의 경우 한국 업체를 제외하곤 마땅히 대안을 찾기 쉽지 않다"며 "한국 배터리업체가 유럽 내 다른 국가에서도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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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원회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발표한 ‘피트포55’에서 운송분야의 배출량 목표치를 당초보다 끌어올리면서 전기차 보급이 한층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30년까지 유럽서 판매하는 신차의 탄소배출량을 38% 정도 줄이기로 했었는데 이번에 55%로 높였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40~50% 정도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목표치가 올라 전기차 비중도 60~70%대로 올려야 한다. 유럽 내 추가 공장을 검토중인 한국 배터리업체도 결정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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