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집회는 '살인자'라더니" 野, 민노총 확진자 발생에 정부 비판
野 "정치 방역의 결과"
민노총은 "마녀사냥" 반발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3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야권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규모 집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해 "보수단체 집회에는 '쇠방망이'를 들고, 민노총 집회에는 '솜방망이'를 들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해 보수단체 집회와 이번 민주노총 집회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민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음에도 정부는 '자제 요청'에 그쳤고, 장소를 바꿔 기습 집회를 한 후에도 대통령은 '유감'만 표했을 뿐"이라며 "작년 보수단체가 주최한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을 '살인자'라고 규정했던 정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당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촉발한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두고 '살인자'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임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집회의 성향에 따라 바뀌는 고무줄 방역 기준을 적용하며 '민생 방역'이 아닌 '정치 방역'을 해왔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헌법에는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보다 민노총 집회의 자유가 더 우위에 있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같은 당 김웅 의원은 노 전 비서실장을 겨냥해 "민노총이 마녀사냥이라고 한다"라며 "민노총 집회 참가자는 살인자입니까 아닙니까? 답 좀 주세요"라고 했다.
야권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민노총 집회 발 재확산 위기는 '선택적 정치방역'의 결과"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서야 문재인 정부는 집회 참가자에게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발령했다고 한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라며 "문재인 정부 위에 민노총이 있는 것인가. 왜 민노총에만 방역 기준이 다른 거냐. 방역 당국은 작년 보수단체 집회 때와는 다른 '내로남불 방역'으로 국민을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민주노총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17일 확진자의 동료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지난 3일 민주노총이 주최한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서울시와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민주노총에 집회 금지를 통보하고, 집회 예정지였던 여의도 일대를 봉쇄했으나 민주노총은 장소를 바꿔 집회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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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17일 집회 강행에 유감을 표하며 집회 참석자 전원의 즉각적인 진단검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행정명령을 받아들이겠다면서도 "7·3 대회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원인처럼 왜곡, 과장보도 하는 일부 언론과 여·야 정치권의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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