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父 "목격자들은 못 봤다고 했는데…'그알' 재연 엉터리"
"무엇 때문에 과장된 장면 집어넣었나" 지적
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가 올린 사진. 손 씨는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사고 당시 재연을 엉터리로 했다고 주장했다. / 사진=블로그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가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의 사고 당시 재연 장면을 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손 씨는 '그알'의 재연에 대해 "엉터리"라며 "사과나 사죄도 별 소용 없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손 씨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에서 "오늘도 그알의 엉터리 재연에 대해 한마디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SBS '그알'은 지난 5월29일 정민 씨 사고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방송한 바 있다. 당시 '그알' 제작진은 입수한 여러 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기반으로 사고 당시를 재구성하고, 입수 영상과 전문가 분석 등을 통해 정민 씨 사고가 타살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손 씨는 '그알'의 재연 영상이 목격자 증언과 틀린 부분이 많다며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손 씨는 "사건 당일이던 4월25일 새벽 3시37분에 친구 A 씨가 정민이를 깨우다가 자신의 집에 전화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경찰 보고 내용을 보면 (A 씨가) 전화했다는 시간대에 목격자가 세 그룹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B그룹은 정민이를 보지 못했고, C그룹은 정민이는 없는 채로 A 씨가 혼자 전화하는 유명한 달 사진의 목격자"라며 ""D그룹만 봤다고 하는데 그마저도 (A 씨가 정민이와) 떨어져 통화하고 있었다고 한다. 10분 뒤에는 둘 다 못 봤다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세 그룹 중 두 그룹은 보지 못했다고 하고, 제일 중요한 A 씨가 혼자 전화하는 사진까지 있는데 이런 재연을 하면 안 된다"며 "'변호사 입장문과 목격자 증언, 사진이 각각 다른 걸 보니 이상하다'고 해야 탐사 프로그램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손 씨가 '그알'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그알의 재연 장면에 대해 "원장면이 없다면 재연도 이해가 되지만, 무엇 때문에 과장된 장면을 넣었는가"라며 "불가역적이란 것은 이미 보고 나면 뇌리에 남아서 사과나 사죄도 별 소용 없다. 정말 막강한 권한"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3일에는 "(그알 측에) 항의할 사항이 19개"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이 11%나 됐고, 기여는 제가 제일 많이 했는데 완벽하게 이용만 당한 것 같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바쁜 와중에 인터뷰하고 자료 드리고 도움이 될 거라 굳게 믿었다"며 "나중에 정보공개청구해서 부검 결과서까지 갖다 드렸는데 정말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정민 씨 부친 손현 씨의 수정 요청을 받아들여 자막 내용 일부를 수정했다.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언급한 방송 내용을 정정하고 수정해 업로드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SBS 방송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그알' 측은 앞서 손 씨가 지적한 일부 방송 내용을 정정하고 사과를 전한 바 있다. 방송에서는 정민 씨 실종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의 발언이 전파를 탔다. '그알' 측은 이 발언에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정민이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라는 자막을 붙였다.
그러나 손 씨는 이같은 자막 내용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손 씨는 "(A 씨 발언에서) '옛날에 이렇게 뻗어가지고' 대상은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라며 "다른 친구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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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그알' 제작진은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알' 측은 지난달 1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손현 씨가 개인 블로그에서 언급한 방송 내용을 정정하고 콘텐츠 다시 보기에 수정해 업로드했다"며 "이같은 사안에 대해 정민 씨 부친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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