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진 600명대 역대최대
휴가철까지 겹쳐 전국확산 예고

당국 방역완화 신호가 방심키워
델타 변이 위험성 간과도 실책
전문가 "접종 일정 앞당겨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15명 발생하며 최다 기록을 경신한 14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15명 발생하며 최다 기록을 경신한 14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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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방역 둑…내달 아닌 이번주 2000명 넘어 설수도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600명을 넘어서면서 ‘4차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1100명대로 올라섰으며, 서울의 확진자 수는 600명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수도권 비중도 엿새 연속 20% 비중을 나타내며 전국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추세라면 이번 주 내에 2000명대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정부가 비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카드를 꺼냈지만 빠른 델타 변이 확산세를 감안하면 소극적인 조치라는 지적이다.

전국 대확산…"감염경로 알 수 없어" 비율 30%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615명으로 전날보다 465명 늘었다. 수도권·비수도권에서 실시된 검사건수는 13만1844건으로 전날보다 줄었음에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향후 전국으로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지표도 상황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단기간 폭증했고, 일상 속 소규모 감염이 이어지면서 역학조사 속도가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2주간(6월30일~7월12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1만4129명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조사중’ 비율이 30.5%(4316명)에 달한다. 이 수치는 지난 10일부터 나흘 연속 30%대를 나타냈다. 확진자 3분의 1가량의 감염경로가 미궁에 빠지면서 ‘n차 감염’을 막지 못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이동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비수도권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최근 발생(6월1일~7월11일)은 3차 유행과 달리 20~30대와 40~50대의 동일 연령대 선행 확진자를 통한 전파비중이 높다"며 "전파 차단을 막기 위해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접종·방역 엇박자…방역 완화 신호주다 돌연 거리두기 격상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 따라 서울 학교들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 2학년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07.14.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 따라 서울 학교들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 2학년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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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것은 7월 백신 접종에 대한 공백기가 있음에도 방역당국이 지속적인 방역 완화 신호를 보내면서 엇박자를 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에 확산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간과했다는 비판도 많다.


국내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첫 감염은 지난 4월29일이다. 델타 변이의 영향력은 단시간 거세졌다. 최근 1주간(7월 4~10일)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4종 변이 감염자 536명 가운데 델타 변이가 374명(69.8%)으로 70%대에 육박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델타 변이 검출률이 6월 다섯째 주 12.7%에서 7월 첫째 주 26.5%로 배 이상 증가했다.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백신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났음에도 확진된 ‘돌파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 416만7322명 중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총 252명으로 백신별로는 얀센 143명, 화이자 59명, 아스트라제네카 50명이다. 돌파감염 37명에 대한 변이 분석 결과 12명(32.4%)의 환자에서 주요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은 다음 달 2300명대 확진자 전망을 내놨지만 이 추세라면 이번 주 2000명대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며 "미국·영국 등 접종률이 높은 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델타가 우세종으로 바뀌는 추세를 간과하고 지난달 접종 인센티브를 위해 방역 완화 정책을 편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비수도권 2단계 상향은 한 발 늦은 조치"라며 "2단계 플러스 알파 정책을 통해 전국 대유행 상황을 막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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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긴장감은 떨어졌는데 돌연 4단계로 격상하면서 방역에 대한 국민 수용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결국 백신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으며, 3분기 대상자 접종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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