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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부진·유가상승에 시름 깊은 화학株

최종수정 2021.06.25 17:26 기사입력 2021.06.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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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종지수 두달간 4%↓
계속되는 유가 상승도 악재
롯데키미칼 7%↓ 대한유화 10%↓

업황부진·유가상승에 시름 깊은 화학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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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대규모 증설 압박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과 원재료인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화학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저하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최근 2개월간 KRX 에너지화학업종 지수는 4181.01에서 4014.37로 3.9%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4.39%)와 코스닥(2.97%)지수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관련 종목 가운데 롯데케미칼 은 같은 기간 7% 내렸고 대한유화 (-10%), 금호석유 (-5.7%), LG화학 (-6.8%)도 하락했다. 다만 LG화학 은 양극재를 중심으로 한 사업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이달 초 저점(80만2000원)을 형성한 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주가 흐름은 실적 전망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2분기 롯데케미칼 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676% 늘어난 58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 도 450% 성장한 6580억원, LG화학 은 118% 증가한 1조24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이후 가파른 경기 회복세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과잉 공급 이슈로 제품의 판매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자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가격 하락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에틸렌, 프로필렌 신증설 사이클이 전개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 까지 증설 압박이 가장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글로벌 에틸렌의 신규 증설 규모는 271만톤이다. 6월부터 연말까지는 이보다 3배가량 많은 885만톤에 달하는 대형 설비가 가동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원재료와 판매가격의 차이)는 지난 3~4월 고점을 형성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남부지역 한파로 글로벌 에틸렌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지난 5월까지 국내 화학 기업들이 수혜를 얻었지만 현재는 증설압박으로 실적 우려감이 커지는 시기"라며 "2분기 중후반부터 시작된 아시아지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 둔화와 하반기 대규모 증설 압박을 고려하면 눈높이를 낮출 시기"라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유가 상승도 화학주에 부정적이다.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경우 가격 저항이 생길 수 있어 탄력적으로 가격에 상승분을 전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수준을 보면 서부텍사스유(WTI) 기준 올해 초 47달러 수준에서 73달러로 55%가량 급등한 상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상승했을 때는 가격 저항이 낮아 제품 가수요로 실적 상승이 가능하다"며 "다만 70달러 수준에서 유가 상승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경우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될 수 있으며 급작스러운 하락세가 나타날 경우엔 고가 원료 구매에 따른 실적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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