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거주 간호사에 文대통령이 선물 전한 까닭

40년간 소록도 한센인 돌본 오스트리아 간호사…文대통령, 홍삼과 무릎 담요, 친전 전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헌신으로 보여주신 사랑은 ‘행함과 진실함’이었고, 지금도 많은 한국 국민들이 간호사님을 그리워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3일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통해 보낸 친전을 통해 두 명의 오스트리아 간호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간호사에게 문 대통령이 친전과 함께 홍삼과 무릎 담요를 선물한 것은 사연이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두 간호사의 이름은 마리안느 슈퇴거와 마가렛 피사렛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는 40년간 소록도에서 한센인의 상처와 아픔을 돌보다가, 2005년 건강이 악화되자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편지 한 통을 남겨두고 귀국해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두 간호사는 2016년 6월 대한민국 명예국민이 된 바 있다. 2017년에는 두 간호사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돼 한국과 오스트리아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순방 길에 두 간호사를 만나고 싶었지만 정상회담이 열린 수도 비엔나와 멀리 떨어진 인스부르크 지역에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만나지는 못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에서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사랑과 헌신의 봉사는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명한 바 있다"면서 "두 간호사가 비엔나에서 멀리 떨어진 인스브루크 지역에 살고 있어, 이번 오스트리아 방문에서 직접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대신 친전과 선물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친전에서 2016년 국립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만나 따뜻한 식사를 나누었던 기억을 회고하며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셔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건강을 기원했다.

박 대변인은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는 마음의 고향이자 제2의 고향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자신들을 기억하고, 친전과 선물을 보낸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