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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입증 책임 회피…'X파일'과 거리두는 與野

최종수정 2021.06.23 12:27 기사입력 2021.06.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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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야당에서 만들었을 것"…본인은 상관없다는 입장 강조
장성철 소장 "누구도 아직까지 연락없어…지금 도는 건 내 버전과 달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에 있는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전시물을 관람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에 있는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전시물을 관람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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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지난 한 달여간 정치권을 달군 이른바 '윤석열 엑스(X) 파일' 논란에 불을 지핀 이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한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수많은 파일들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며 X파일에 대한 관심도를 증폭시켰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폭탄이 존재한다는 휘발성은 정계를 강타했다.


그리고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내가 X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X파일의 실재 그리고 폭파 시점이 가까워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3일 현재 시점에서, 일련의 논란은 그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송 대표는 이날 "X파일은 없다"고 했다. 장 소장도 "X파일을 공개할 테니 관심 있는 정치인은 연락하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하루가 지난 23일까지 연락을 취한 정치인은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 신변과 관련해 언론 보도 등에서 다뤄진 바 없는 새 의혹이나 폭로성 정보가 담긴 X파일이 존재하긴 하는지, 이른바 세평 모음이나 청문회 준비용 의혹 정리서류 등 파괴력이 약한 자료들이 떠도는 것뿐인지,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윤 전 총장을 '공격할' 필요가 있는 측에서 적극적으로 파일을 확보하고 공개하며 검증해야 하지만, 정치권 누구도 나서지 않으려 한다. 민주당은 "야당 후보이므로 야당이 입수해서 검증하라", "윤 전 총장 본인이 입수해서 공개하라"고 공을 두 개로 쪼개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 쪽에 던졌다. 국민의힘 역시 "검찰총장 임명할 때 검증을 누가 했나. 청와대가 하지 않았나"라거나 "윤 전 총장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이슈에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다.


송영길 "X파일, 야당에서 만들었을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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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X파일을 두고 23일 "야당에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X파일을 입수했다는 장 소장이 여권에서 만들어졌다고 추측하는 것을 반박한 것이다. X파일의 정확한 실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여야는 서로에게 윤 전 총장에 대한 입증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송 대표는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마 그동안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야당 내부에서 여러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그동안 X파일 관련 언급을 내놓은 이후 한 달 여 동안 별다른 언급 없이 관망 자세를 취해왔다. 이날 송 대표는 X파일 논란에서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X파일은 없다"며 "제 나름대로 쭉 정리를 해본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 소장이 갖고 있다는 20페이지짜리 파일과도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소장의 X파일이나 정치권에 돌아다니는 파일들에 대해선 야당 측에서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야당 내 주류와 비주류의 싸움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규정한 것이다. 송 대표는 야당의 또 다른 대선후보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언급하며 "홍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하게 될 텐데 아마 홍 후보께서 가장 정확히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즉각 "무엇을 근거로 내가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씀하셨는지는 모르나, 나는 소위 윤석열 X파일을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 역시 그러면서 "사찰을 늘 했던 분이 불법 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해 가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윤 전 총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X파일 내용 가운데 윤 전 총장의 검사 재임 시절 내용을 잘 알면서 윤 전 총장 측 '특수통'과 갈등을 겪은 '공안통' 검사 출신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황 전 총리는 "말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여야, 서로에게 입증 책임 떠넘기기


실체가 정확하지 않은 X파일을 놓고 여당도 야당도 모두 깊게 관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 티가 역력하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온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이 영입하려는 분 아닌가"라며 "대권주자로 만들어보려고 하는 거라면 그런 사실 여부를 영입하기 전에 확인해보셔야 될 것 같다"고 X파일 입수 및 입증 여부를 야당에 떠밀었다.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여권만이 검증을 할 능력이 된다. 야당이 이걸 검증해 낼 능력이 없다"고 했다. 또 성 의원은 "야당이 평론가(장성철) 한 사람에 의해서, 또 누가 작성했는지, 또 누구로부터 받아냈는지도 밝혀지지 않은 페이퍼를 받아서 그걸 가지고 검증하자고 대드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며 "윤 총장이 분명히 문제가 있으면 본인이 알아서 해명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누구도 X파일 문제에 깊이 발을 담그려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이슈는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 으레 떠돌다 사라질 ‘공작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장 소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X파일을 달라고 연락한 사람도 없고, 저 또한 그 누구에게도 전달한 적이 없다"며 "지금 돌아다니고 있는 X파일은 모두 제가 갖고 있는 것과 다른 버전"이라고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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