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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불량코인의 늪]사기피해자 10명 중 7명 코로나19 취약층

최종수정 2021.06.23 16:25 기사입력 2021.06.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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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코인 피해자 316명 리포트-<1>]코인 인질된 사기피해자들
사기피해 66% 코로나 취약층
자영업자 22%·판매·노무 16%
47% “고위험·고수익 모험투자”
35% 빚내투자·63% “규제강화”

단독[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구채은 기자] 코인 사기 피해자 셋 중 둘 이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셋 중 한명 이상은 빚을 내 투자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경제 설문조사에 응한 316명의 코인 사기 피해자 중 66.8%(211명)가 ‘코로나19로 인해 소득 및 자산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와중에 가상화폐 사기까지 당한 셈이다. 이밖에 ‘코로나19로 인해 소득 및 자산이 변화 없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26.3%(83명), ‘소득 및 자산이 증가했다’고 말한 사람은 7%(22명)로 나타났다.

사기 피해자를 직업군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여파에 취약했던 자영업자, 판매·서비스·노무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각각 22.5%(71명), 16.1%(51명)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직업군은 사무·관리직으로 35.1%(111명)였고, 이외에 주부(9.5%·30명), 무직(3.8%·12명), 전업투자자(2.2%·7명) 학생(1.9%·6명)도 있었다. 설문조사에 응한 가상화폐 사기 피해자의 평균 나이는 약 43세, 평균 피해금액은 8090만원으로 집계됐다. 설문 결과를 본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가상화폐 사기 피해자 다수가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해 피해를 본 사람들로 보인다"며 "이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등을 보여주는 어두운 단면"이라고 해석했다.

[단독][불량코인의 늪]사기피해자 10명 중 7명 코로나19 취약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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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1명 ‘빚투’ = 피해자들 중 상당수는 ‘빚투’를 하다가 사기를 당했다. 은행 및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한 사람은 응답자 중 35.1%(111명)였다. 3명 중 1명 이상은 대출을 받아 ‘불량 코인’에 투자를 했다가 사기를 당한 셈이다. 근로소득, 타 용도로 마련한 목돈으로 투자한 사람은 56.3%(178명), 19.3%(61명)이었다. 다른 투자상품을 현금화한 자금을 활용해 투자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7.3%(23명)에 불과했다. 316명에게 ‘가상화폐 투자의 성격’을 묻자 절반에 가까운 47.5%(150명)가 ‘고위험 고수익의 모험적인 투자’라고 답했다. 블록체인 등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했다는 사람은 34.2%(108명),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환경 속 대체 투자수단’이라고 답한 사람은 13.6%(43명)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 "규제강화" = 가상화폐 사기 피해자들은 코인 시장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원했다. 응답자 중 63.6%(201명)는 ‘허가제에 준하는 규제 강화’를 원했다. ‘현행 신고제를 유지하되 불법행위 처벌 대폭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사람은 30.5%(96명), ‘현행 신고제 유지’를 답한 사람은 1.6%(5명)로 조사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리는 주식시장에 준하는 수준을 바랐다. 절반에 가까운 48.7%(154명)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해 주식시장과 동일한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주식시장보다 더욱 엄격한 관리가 있어야 한다고 답한 사람도 25.6%(81명), 다소 강력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10.2%(32명)였다. 주식시장보다 느슨한 규제를 원한 사람은 15.5%(49명)였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사기에 대한 법적 규제 마련과 강력한 처벌에 공감하면서도 투자자 스스로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상화폐 시장 자체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며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투자를 하게 된다면 사기 행위에 휘말리기 쉽다"고 했다. 김승주 고려대 교수는 "거래소에서 불량 코인을 걸러낼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동시에, 투자자들도 불량코인을 판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아시아경제가 가상화폐 사기 피해를 입은 주빌리에이스·브이글로벌·비트소닉 등 총 12개 가상화폐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서 316명을 대상으로 지난 1~15일 진행했다(무한모집단에서 무작위 추출했다는 가정 하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5%포인트). 설문 문항 적정성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자문을 받았다. 언론이 지난해와 올해 집중적으로 터진 가상화폐 사기 피해자들을 역추적해 심층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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