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8번의 실패 끝 '토스' 탄생
토스뱅크 파격 대출 주목

[사람人]핀테크 업계 고정관념 '파괴자'의 뱅크 도전…메기 효과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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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치과의사에서 ‘금융권 메기’로.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간편결제 시장을 넘어 금융시장을 제대로 흔들 태세다. 변화를 주도하는 이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다. 국내에서는 금융업의 플랫폼화가 불가능할 것이란 고정관념을 허무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이 대표는 핀테크 업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인물로 꼽힌다. 온라인 이체를 할 때 당연하게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깬 사람이 이 대표다. 간편결제의 틀을 파괴하고 통합 계좌 조회·부동산·펀드 투자까지 온라인 금융의 영역을 확장한 것도 그다.

이 대표가 올해 하반기 또 다른 ‘파괴적 혁신’에 도전한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본 인가를 받은 토스뱅크를 통해서다. 그의 눈은 토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혀 다른 ‘금융 혁신’을 가져오겠다는데 까지 닿아 있다.

온라인 금융과 거리 먼 '치과 의사' 출신…혁신의 아이콘

1982년생인 이 대표는 온라인 금융과는 전혀 거리가 먼 치과 의사 출신이다. 서울대 치의예과를 졸업한 뒤 삼성의료원에서 전공의로 일했다. 국내 면허는 물론 미국 면허까지 딴 보장된 인생이었다. 안정적이고 보람 있는 직업을 뒤로하고 이 대표는 변화로 눈을 돌렸다. 더 많은 사람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대표는 공중보건의 3년동안 프로그래밍 공부에 열중했다. 소집해제가 되자 자본금 5000만원으로 곧바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것이 2011년 탄생한 비바리퍼블리카다. 라틴어로 ‘공화국 만세’라는 뜻을 담은 이름처럼 혁신 서비스를 기업의 모토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사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모바일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그룹 투표 애플리케이션 등을 만들어 냈지만 큰 성과를 얻을 수는 없었다. 위기의 순간에서 이 대표가 선택한 길은 ‘파괴적 혁신’이었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 아이템이지만 소비자에게는 도움이 되는 그런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남들과는 다른 방식을 시도했다. 신촌·홍대·가락시장에서 하루 종일 사람들을 관찰하며 소비자가 어떤 점을 가장 불편해 하는지 관찰한 것이다.

3개월이 지난 후 100여개의 아이템이 만들어 냈고, 이 중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을 추려내 시도하는 과정이 이뤄졌다. 8번이나 망한 뒤 나온 결과물이 토스였다. 결국 내가 꿈꾸는 일을 하기 위해 창업을 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깨달음 얻게 된 것이다.

제3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주목…중금리 시장 격전 예고

토스는 2013년 12월 테스트용 홈페이지를 열고 이듬해 4월부터 오픈베타 서비스에 들어갔다. 소비자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또 다른 난관이 발목을 잡았다. 금융시장의 ‘규제’였다. 2개월만에 서비스를 접은 이 대표는 이번에는 규제와 관련한 ‘파괴적 혁신’에 집중했다. 정부와 관련 업계 관계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에 나섰다. 그결과 토스는 2015년 토스 서비스를 재개 할 수 있었다.


현재 토스의 누적가입자수는 2000만명에 달한다. 월평균 이용자는 1100만명에 육박한다. 가입자 중 60%이상이 2030세대다. 젊은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이체 해"라는 말 대신 "토스 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하고 전통적인 강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금융권에서 토스의 선전은 이례적인 것이다. 지난해 베트남 간편 송금·체크카드 등에 진출한 토스는 사용자가 300만명이 넘었다. 인터넷은행 선배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아직까지 해외 진출을 못한 상태다.


이 대표의 새로운 도전에 금융권은 주목하고 있다. 제3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가져올 ‘메기효과(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경쟁자들의 경쟁력이 함께 올라가는 것)’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등장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양분하고 있던 기존 경쟁체제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타깃 고객층이 겹치는 저축은행들도 토스의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중금리 시장을 놓고 다른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경쟁자들과 격전이 예고돼 있다. 앞서 금융위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중 30% 이상을 중·저신용자에게 빌려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첫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출을 30%로 설정하고 2023년까지는 40%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인터넷은행의 목표인 30% 안팎보다 공격적인 수준을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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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을 대비해 몸집도 키우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조만간 유상증자를 딜 클로징(거래종결)할 예정이다. 당초 2000억원을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2배 이상인 45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모였다. 국내외 투자자 7~8군데가 신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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