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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고통에 살아"…동물 향한 폭력성, 사람까지 해친다

최종수정 2021.06.04 05:00 기사입력 2021.06.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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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학대자 70% 다른 범죄 저지를 가능성
조두순도 반려견 눈 찔러 숨지게 한 이력
전문가 "동물 잔혹학대, 사람 대상 범죄와도 결부"

두 눈이 훼손된 채 발견된 유기견. / 사진=동물보호관리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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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동물을 학대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두 눈이 파열되고 얼굴이 진물투성인 유기견이 발견되는 등 동물 학대는 갈수록 그 수법도 더욱 잔인해지고 있다.


시민들은 잔혹한 학대 행위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동물을 향한 폭력성이 더욱 커지고 번져 사람을 해치는 행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는 동물은 사회적 약자이며, 동물 학대 범죄는 사람의 목숨과도 결부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 두 눈 파열된 채 발견된 유기견…평생 시력 못 찾아


2일 경기 안성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시 소속 유기 동물 포획 요원은 발화동 인근에서 갈색 진도 믹스견으로 추정되는 유기견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요원들이 발견한 개는 두 눈이 파열되고, 얼굴은 온통 진물로 뒤덮이는 등 위중한 상태였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유기견은 다행히 안구 적출 및 봉합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개는 영원히 시력을 잃게 됐다. 개를 진료한 병원 수의사는 "학대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달 27일 안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견주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사건의 구체적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길고양이./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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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양이 화살로 쏴 잡고, 오픈채팅방 공유…갈수록 잔혹해지는 학대


동물을 향한 학대는 그 사례를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동물 학대 신고 건수 증가뿐 아니라 학대 행위 자체도 점점 잔혹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길고양이 등 동물을 잔혹하게 죽이고 그 사진을 채팅방에 올리는 이른바 '동물판 n번방'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익명으로 운영되던 이 채팅방에 참여한 사람은 무려 80여명이나 된다.


이곳에서는 고양이를 화살로 쏴 잡은 뒤 피 흘리는 모습을 찍고, 고양이의 머리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이 공유됐다. 또 "길고양이 죽이고 싶은데 어떻게 구해야 하나" "익사시키는 것 대리만족된다"는 취지의 대화도 오갔다.


시민들은 동물 학대 사건에 공분을 나타내면서도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동물을 학대하는 것도 모자라 잔혹하게 살해하고 이를 공유하는 행동은 정상적인 사람의 행동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임모(27)씨는 "저런 사람들이 일상과 사회에 섞여서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섭다"라며 "사람을 해친 것이 아니니 처벌은 미약할 게 뻔하다. 나중에 저런 범죄자들이 더 큰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고양이 학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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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두순·유영철·강호순…동물 학대자 70%는 다른 범죄 저질러


한 연구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한 전력이 있는 사람은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동물구조단체 MSPCA는 '동물 학대와 다른 범죄와의 상관성 연구' 보고서에서 "동물 학대자의 70%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다른 범죄를 저질렀으며, 연쇄살인범의 경우 대부분 동물 학대 전력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출소한 아동성범죄자 조두순 역시 자신의 반려견을 학대하고 살해한 전력이 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지난해 12월 조두순이 성범죄를 저지르기 전 과거 만행들을 재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두순은 반려견 5마리를 키우며 동물 학대를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들어와서 강아지를 집어 던져 죽인 적이 2번 있었다"라며 "그중 한 마리의 눈을 빗자루 몽둥이로 찔러 죽였다"고 진술했다.


조두순의 담당 프로파일러였던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는 "연쇄살인마 강호순과 유영철도 첫 범행 직전 개를 상대로 살인 연습을 했다"라며 동물 학대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동물은 사회적 약자이며, 동물 학대 범죄는 사람의 목숨과도 결부된 엄중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학대 사건 수위가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다. 이 개는 평생 앞을 못 보는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라며 "가해자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진인성을 과시하고 보여줌으로써 만족하고 희열을 느끼는 것은 범죄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 일부는 동물에 대한 학대로 예비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이어지고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크다"라며 "반드시 학대한 사람을 찾아서 처벌로 이어져야 하고,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 수위도 강해져야 한다. 또 법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형 집행까지 이어져야 동물 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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