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재임 시절 요직 중용
법무부·검찰에 10명 최대 계파
신성식·박혁수·정진웅 등 포진
전준철 중앙지검 부장검사는 사표
박범계 '대규모 인사' 공언
윤석열 견제 임무도 사라져
이성윤 거취 따라 달라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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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전준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순천고 라인’이다. 친정부 성향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신임을 받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장모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을 검토하고 한동훈 검사장이 관여된 채널A ‘검언유착’ 수사에도 참여했다. 그랬던 그가 인사를 앞두고 전날 사표를 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검찰 내부에서는 그간 새로운 주류로 자리매김한 순천고 출신 검사들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고 있다.


법무부는 27일 오후 2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사장급 이상 승진·전보 인사의 기준을 정한다. 이번에 결정될 기준은 향후 중간간부급 인사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번 인사는 검찰 간부진에 많이 포진돼 있는 ‘순천고 라인’의 분수령이기도 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장관이 교체됐고 정치권 기류도 달라졌다"며 "순천고 출신 검사들을 계속 중용할 이유가 없어진 만큼 새로운 인물들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순천고 출신 검사들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지난해 1월2일~지난 1월27일) 단행한 네 번의 검찰 인사에서 요직에 중용되며 ‘라인’을 형성했다. 현재 법무부(국장급 이상) 및 대검·고검·지검(부장검사 이상) 간부진 300명 중 11명이 순천고를 졸업했다. 단일고 출신으로는 가장 많다.

전날 전 부장이 사직하면서 이제 10명이 됐다.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비롯해 박혁수 대검 인권기획담당관, 배용원 전주지검장, 김종근 창원지검 차장검사 등이 있다. 한 검사장과 압수수색 과정에서 몸싸움을 해 ‘독직폭행’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 윤 전 총장의 장모 사건을 수사한 박순배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도 순천고 출신이다. 다만 박찬호 제주지검장은 순천고 동문이지만 검찰 내에서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등 성향이 조금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9명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후 지난 2월7일 처음 한 인사에서는 조직 안정을 위해 보직 이동을 최소화하게 되면서 이들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다를 수 있다. 박 장관은 검찰 직제을 개편하고 인사 폭도 상당히 크게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순천고 라인의 거취도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인사적체가 좀 있다. 보직제와 관련해 여러 어려움이 있어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표면적인 이유 외에도 순천고 출신들이 견제했던 윤 전 검찰총장이 이제는 없고 순천고 출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점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법조계에선 김 의원이 그간 검찰 인사에서 순천고 출신을 주로 등용되도록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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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호남(전주고) 출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에서 탈락한 점도 악재다. 이들은 윤 전 총장을 견제한 이 지검장을 돕고 여권을 돕는 주요 수사에 배치되며 총애를 입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지검장이 이번 인사에서 유임되느냐, 좌천되느냐 여부에 따라 이들도 검사 옷을 벗을지, 잔류할지를 결정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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