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닛산차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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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횡령 및 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은밀하게 일본을 탈출해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다음 주 프랑스 당국의 조사를 받는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곤 전 회장은 다음 주 현지에서 프랑스 조사관들의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

이는 2019년 일본을 탈출한 이후 곤 회장이 처음으로 정식 정식 조사에 응하는 것이다.


그는 닛산 회장으로 재직했던 일본에서 보수 축소 신고를 통한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및 특별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탈세 혐의로 1300만 유로(약 177억원)의 재산을 압류당한 상태다.


프랑스 당국은 그가 베르사유 궁전에서 주최한 호화 파티 비용의 출처, 그가 설립한 네덜란드 지주회사를 통해 지출된 1100만 유로(약 150억원)의 자가용 비행기 임차 및 각종 이벤트 비용, 오만 자동차 딜러들에게 지급한 보조금 등의 불법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같은 혐의를 모두 부인해온 곤 전 회장은 자발적으로 응한 첫 조사를 앞두고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 등 국제적인 미디어와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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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많은 피해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혐의)에 대해 내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음모를 꾸민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혐의가 모두 닛산 경영진과 관리들의 음모"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는 또 "일본에서는 일본인이 조사를 진행했고 내가 알지 못하는 일본어로 된 조서에 서명해야 했다"며 "이제 나는 변호사를 대동한 채 프랑스어로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보다 프랑스의 사법 시스템을 훨씬 더 신뢰한다"고 도 덧붙였다.


인터폴의 수배 대상에 오른 그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거주하면서 대학에서 강의하고 창업자들을 도와주기도 하며, 소송에 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브라질, 레바논,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베이루트 대폭발로 부서진 집을 6개월에 걸쳐 수리했으며, 사상 최악의 외환위기를 겪는 다른 레바논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당국의 조처로 은행에 넣어 둔 상당량의 달러를 인출하거나 송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일본을 탈출할 때 악기 케이스에 몸을 숨겼다는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자신의 발언이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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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호원을 대동한 채 닛산의 SUV 차량을 이용하는 그는 은둔생활에도 불구하고 과거 경영자 시절의 으스대는 듯한 모습을 전혀 잃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잘 나가는 경영진에서 도망자로 전락한 자신의 상황에 대해 "어디선가 심장 마비가 오고, 버스에 치이는 것 같다"며 "인생이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날 갑자기 완전히 다른 현실을 맞이하는데, 적응해야 한다"고도했다.


한편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자신의 보수를 축소 신고해 금융상품거래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가 2019년 3월 보석금 10억 엔(약 105억원)을 내고 석방됐다.


일본 검찰은 한 달 뒤 특별배임죄를 적용해 그를 다시 체포했다. 그는 이때 보석금 5억 엔(약 52억 원)을 내고 다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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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를 주장하던 곤 전 회장은 출국금지 상태였지만, 2019년 12월 말 개인용 항공기를 이용해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항공기를 갈아타고 레바논 베이루트로 도주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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