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영상 올리고 "아름다운 중국"…"이젠 풍경도 훔치나" 비판 봇물
中 매체, 외국 풍경 무단도용한 영상 게재
"거짓말이다" 누리꾼 항의에 별다른 해명 없이 삭제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한 중국 매체가 스위스 풍경 사진을 올린 뒤 "아름다운 중국"이라고 소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이제 중국이 풍경까지 훔치고 있다"며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누리꾼, 일부 매체들이 다른 나라 문화를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이른바 '문화공정'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 사진까지 도용한다는 지적이다.
영어로 발행되는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아름다운 중국"이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흰 개가 도로를 따라 걷는 장면이다. 개 주변으로는 넓은 호수와 산맥, 푸른 하늘 등이 펼쳐져 있어 장관을 연출한다. '차이나데일리'는 이를 두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서 당신의 개와 함께 산책을 하고 싶지 않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중국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 몰랐다", "방문하고 싶다" 등 감탄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찬사는 곧 의문으로 바뀌었다. 한 누리꾼이 "중국의 언론이 스위스 풍경을 훔쳐 중국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거짓말 하고 있다"며 주장하면서부터다.
의혹을 품은 다른 누리꾼들은 영상 속 풍경과 한 스위스 유튜버가 올린 영상을 일일이 비교했다. 그 결과 중국으로 소개됐던 이 영상은 사실 다른 유튜버가 올린 스위스 풍경을 무단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을 안 영상 원작자는 페이스북 트위터에 신고를 한 뒤, '차이나데일리'에 영상을 내리라고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차이나데일리는 별다른 해명 없이 문제의 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국내·외 누리꾼들은 "사과도 없이 영상을 내리다니", "다른 나라 풍경을 중국이라고 여기다니 황당하다" 등 질타했다. 한 누리꾼은 "이제는 중국이 풍경마저 훔쳐가려는 게 아니냐"며 비꼬아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일부 누리꾼, 매체 등은 김치·한복 등에 대해 '중국의 전통문화'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환구시보'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11월24일 중국이 주도한 김치산업 국제표준이 정식으로 탄생했다며 보도했다.
당시 이 매체는 쓰촨의 채소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면서 이를 두고 '김치종주국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월 구독자 수 14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유명 유튜버 '리쯔치'는 김장 영상을 게재하면서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소개해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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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이 명나라의 '한푸'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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