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26일 상견례, 임단협 본격 시작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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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현대자동차 노사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하투(夏鬪)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원자재가격 폭등 등의 각종 악재로 자동차 업계가 신음하는 가운데서도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차 업계 노조가 경기회복과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사측에 임금인상과 정년연장 등을 요구를 하고 있어 벌써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사가 서로 양보해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하투시즌이 격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2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1년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본격화한다. 현대차 노조는 상견례에 앞서 최근 기본급 월 9만9000원 인상을 포함해 전년도 당기순이익 대비 30%의 성과급 지급,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64세로 늘려달라는 요구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노조는 또 이날 오전 11시 울산 현대차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최근 발표한 미국 투자 건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 사측을 압박했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약 8조4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에 대해 반발하며 미래차 투자는 해외보다는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의 이같은 요구에 현대차측은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인상의 경우 2019년 합의했던 4만원의 2배 이상으로 책정된 데다 정년 연장 역시 전기차 생산으로 오히려 일거리가 줄어드는 마당에 현실성이 없는 요구기 때문이다.


해외공장 투자는 국내 공장 투자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현지 점유율 확대와 비용절감 등 중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인데 노조가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및 통상임금의 15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장기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사측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작년 임단협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하고 노조의 파업과 이에 맞서는 사측의 직장폐쇄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역시 대규모 적자로 인해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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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와 코로나19 등 여러가지 악재로 갈수록 경영상황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자칫 회사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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