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모인 여야 '노무현 정신' 한목소리…뜻은 제각각
與 대권주자들 '노무현 계승' 두고 차별화 메시지
이낙연 "균형발전이 우리에게 남은 숙제"
정세균 "검찰개혁 미진 부분 완수"
이재명 "盧 꿈 현실화 위해 노력할 것"
"文 정권, 노무현 정신 메아리로 만들어" 野 질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헌화를 마친 정세균 전 총리(오른쪽)가 헌화 순서를 기다리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노무현의 꿈 이루겠다", "노무현 정신 되새길 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모인 여야가 한목소리로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신을 해석하는 방향은 제각기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저마다 '균형발전', '검찰개혁' 등 차별화된 메시지를 내놨고, 국민의힘은 "노 전 대통령은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우회적으로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봉하마을에서 열린 공식 추도식에 참석한 여당 대권주자들은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받겠다며 강조하면서도, 그 방향성은 제각기 달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께서 남긴 숙제를 우리가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가 반성한다"라며 "남부권 발전이 노 전 대통령이 말한 균형 발전의 핵심으로, 이를 위해 김경수 지사와 협력해 나가겠다. 남부권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부산-목포 간 KTX 신설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 전 대표와 함께 추도식에 참석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검찰 개혁 완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 전 총리는 추도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 그토록 원하던 공수처가 출범한 것은 성과"라면서도 "미진한 부분이 많으므로 그런 부분을 완수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다"라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당신(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 정치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며 거듭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최근 각종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이 지사 또한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당신께서 떠나신 후 새로 태어난 수많은 노무현들 중 하나로서,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는 방식을 두고 여당 대권주자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낸 가운데, 국민의힘 또한 '노무현 정신'을 거론하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 참여 민주주의와 실용 정신을 되새기면서 노 대통령께서 남기신 큰 족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며 "통 큰 소통과 진영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에 노 전 대통령께서 남기신 그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부가 '노무현 정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노 전 대통령은 살아생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던 문재인 정권의 구호는 허공 속 메아리가 되어버렸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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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동산, 일자리 등 산적한 민생현안과 코로나19라는 국난 앞에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며 "지금처럼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힘으로 밀어붙이는 입법 폭주를 멈추지 않으면 국민통합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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