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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또 헬기 떠넘기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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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32 산림헬기가 산불을 끄고 있다.

KA-32 산림헬기가 산불을 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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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러시아가 국내 헬기사업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국내기술로 개발된 헬기가 이미 생산되고 있어 항공사업 발전에 저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러시아가 외화부족에 시달리자 우리 정부는 1조 6000억 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신 러시아는 무기와 군사 기술로 갚는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시작한 사업이 이른바 ‘불곰사업’이다.

러시아는 1차 불곰사업으로 우리 군에 T-80U 전차 33대, 보병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9K115-1(메티스-M) 등을 건넸다. 2차 불곰 사업으로 우리 정부가 요구한 잠수함 대신 공기부양정 3척, 공군의 초등 훈련기 23대를 제공했다. 이때 Ka-32 동축반전식 헬리콥터도 추가됐다. 이후 해양경찰청, 지역 소방본부, 국립공원관리공단도 Ka-32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동률은 떨어졌다. 2015년에는 79.5%에 달했지만 2016년에는 76.4%, 2017년에는 74.4%로 추락했다. 산불진화용 KA-32 헬기 운영 집행예산중 60%이상을 정비비로 쏟아붓는다. 추락사고도 이어졌다. 지난 2009년 전남 영암에서 당시 산림항공본부 소속 KA-32 헬기가 담수 작업 훈련 중 추락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2017년에는 강원 삼척에 비상착륙하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다음해인 2018년에는 산불 진화를 위해 담수 중 한강에 추락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잔여차관액 6800억원을 대신해 KA-32 헬기로 갚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전 산림항공본부장이었던 조모씨가 근무중은 업체를 활용해 국내 기관들을 대상으로 활동중이라는 후문이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타스(TASS) 통신은 한국 기획재정부 장관과 남아 있는 차관을 헬기로 상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기재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측에 국내에서 러시아 헬기의 정비 및 부품 공급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고, 러시아 헬기의 정비와 부품 공급이 가능한 국내 업체를 추가로 지정해 유지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헬기 현물상환대신 첨단기술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지난달 "러시아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생산이 가능해 안전성을 검증하면 가격도 싸고 구하기도 쉽고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진영대결 때문에 터부시돼 있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 문제를 갖고 진영에 휘둘리면 안 된다. 이미 청와대 쪽에 연락해 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힌바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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