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슈+] 인도를 코로나19 아비규환으로 만든 힌두교 '홀리' 축제
일일확진자 34만명 넘어...사상최대치 또 경신
축제에 지방선거까지 겹쳐...곳곳서 대규모 집회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전세계 최초로 3중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도의 하루 확진자는 34만명을 넘어서면서 사상최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달만 해도 코로나19 종식 분위기가 한창이던 인도의 확산세는 전세계 방역당국들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힌두교의 연중 최대 축제, 홀리축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감이 섞인 물총을 서로 쏘며 악귀를 내쫓는다는 홀리축제는 정부의 코로나19 종식선언이 가까워지던 인도를 코로나19의 아비규환으로 몰고갔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일일확진자 35만명 육박하는 인도...의료체계 완전 붕괴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인도 보건부가 발표한 인도 내 코로나19 일일확진자 수는 34만6786명으로 또다시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사흘 연속 30만명 이상씩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인도 전역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에 빠졌는데요. 이날 하루동안 코로나19 사망자수도 2624명으로 인도 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심지어 인도 내 의료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가 정부 공식발표에 5배~10배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죠.
의료체계가 완전히 붕괴된 인도는 현재 중환자실 병상, 의약품, 산소호흡기 등이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로 알려져있습니다. 지난 23일에는 델리의 한 병원에서 산소호흡기 공급이 7시간 지연되는 바람에 환자 20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기도 했죠. 지방정부들이 중앙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봉쇄조치를 잇따라 실시하면서 의료물자 수급까지 막히자 대혼란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종식선언을 검토할 정도로 진정세를 보였지만, 이달들어 최악의 확산세가 갑자기 발생하며 의료체계가 순식간에 무너졌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9월 하루 10만명대까지 치솟던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2월부터 1만명 이하로 줄어들면서 방역조치도 대거 완화된 바 있죠.
하지만 지난달부터 한달여간 진행된 힌두교 최대축제인 홀리축제 열풍이 지나간 이후, 인도 전국에서 대대적인 확산세가 시작됐습니다.
마스크없이 몰려든 1000만명...축제 직후 재확산 심화
원래 인도 홀리축제는 고대부터 인도사회에서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봄맞이 축제였습니다. BBC에 따르면 홀리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해 물감이 섞인 물풍선이나 물총을 쏘며 원수끼리도 서로 화해하는 축제로 알려져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3월말 이틀동안 진행되지만, 인도 내에서는 3월초부터 한달이상 축제기간을 갖곤 합니다. 인도의 카니발이라고도 불리죠.
매년 홀리축제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다보니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축제 때 마약이 섞인 음료나 과자가 유통되거나 각종 성추행, 성폭력 사건 신고들이 발생한 것도 축제 때마다 인도 전국 각지에서 인산인해를 이뤘기 때문인데요. 이번 축제때도 인도 전역에서 최소 1000만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죠.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떨어지면서 인도 방역당국도 이번 축제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강하게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없이 서로 물총을 쏘며 밀집하면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게 됐죠. 이미 인도 보건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축제장에서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시민들에게 자제를 요청했지만, 오랜 봉쇄기간에 지쳤던 사람들을 말리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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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축제기간 동안 인도의 지방선거도 겹쳤습니다. 인도는 전세계에서 가장 긴 한달 이상동안 지방선거를 치르는데, 미국처럼 간접선거가 아닌 직접선거를 하는 탓에 인구가 워낙 많고 지역구도 많아 하루 이틀 사이에 끝낼 수가 없다고 하네요. 이번 지방선거는 3월말부터 현재까지 계속 진행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축제기간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가 더 쉬웠기 때문에 각 정당들이 앞다퉈 집회를 열면서 축제와 함께 코로나19의 재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비판받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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