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4·7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야권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성과 쇄신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 사면론’ 등이 불거지면서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로 회귀할 거란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의 상황을 두고 제기된 세 가지 비판점을 짚어봤다.

1. 아사리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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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선거 압승을 이뤄내고 국민의힘을 떠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퇴 이후인 지난 1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사리판에 가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입당하겠나)"라고 답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비대위 체제를 꾸리며 쇄신과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사퇴 이후의 이 같은 발언들은 국민의힘이 10개월간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되새기는 것이다. 그는 지난 8일 퇴임 기자회견에서도 "국민의힘은 아직 부족한 점투성이"라며 "자신들이 승리한거라 착각하면서 개혁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 기회는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자신이 떠난 당을 향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는 김 전 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 내부에선 강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4선인 권영세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는 것은 훌륭한 분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2. 영남당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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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쇄신론 중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지역색'이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 등은 모두 특정 계파 중심으로 당 권력을 활용해왔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지난 8일 재보궐선거 승리 직후 ‘영남당’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초선 의원 42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극복이 아닌 부정의 태도를 취했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9일 국회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영남 정당 한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이 되자고 이해했다"고 항변했다. 영남권 출신으로 이번 원내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한 김기현 의원도 지난 20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영남당' 우려 제기에 "논리적으로도,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며 "지나친 지역프레임이자 이기주의"라고 밝혔다.

3. 도로한국당
국민의힘 청년문제연구소 '요즘것들연구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청년문제연구소 '요즘것들연구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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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 체제 구성을 앞두고 불거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은 국민의힘이 쇄신에 실패할 거란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5선의 서병수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괴롭히고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이들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라고 촉구하면서 사면론은 촉발됐다. 이어 2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하며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탄핵 사과) 4개월 만에 다시 사면론을, 그것도 선거 끝난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 꺼내는 것은 ‘저 당이 이제 좀 먹고 살 만한가 보다’라는 인상을 주기 좋다”고 말했다.


이어 23일 국민의힘 청년문제 연구소 ‘요즘것들연구소’도 성명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의 헌법 위반과 국정농단은 탄핵과 사법적 심판을 받은 일"이라며 "탄핵 부정은 법치 부정이다. 우리 당의 길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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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는 사면론 논란이 불거지자 공식적인 요구가 아닌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일단락시켰지만 사면론의 불씨는 당분간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 모두 사면 찬성론에 힘을 싣고 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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