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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연설에 美백악관 "개인적인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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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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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반응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대러 제재를 강화하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을 향해 경고를 날린 것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말한 것에 반응할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연례 대(對)의회 국정연설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도발에 러시아는 비대칭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도발자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등 일련의 제재 조치를 발표한 것과 관련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을 영국 소설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정글북'에 나오는 정글의 왕 '시어칸'(호랑이)과 아첨꾼 '타바키'(승냥이)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비유가 양국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질문에 사키 대변인은 "(정상회담 개최 관련) 논의는 진행 중"이라며 "당연히 회담의 당사자들이 회담 개최에 동의해야 할 문제"라고만 답했다.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맞춰 러시아 전역에서는 교도소 복역 중 단식투쟁으로 사망 우려까지 제기된 러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도시들에 최대 수천명의 시민들이 도심으로 몰려나와 나발니 지지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나발니에게 자유를", "푸틴은 도둑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경찰은 크렘린궁 인근 주요 지역에 미리 차단벽을 설치하고 시위대 집결을 막았으나 시내 여러 곳에서 모인 시위 참가자들은 긴 행렬을 지어 크렘린 방향으로 가두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일부 과격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해 연행했다.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고 다수가 체포됐다.


내무부는 이날 모스크바 6000명, 상트페테르부르크 4500명을 포함해 전국 29개 도시에서 1만4000여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모스크바 20명, 상트페테르부르크 350명을 비롯해 러시아 전역에서 1000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날 나발니 지지 시위는 11개 시간대에 걸쳐 있는 러시아의 극동과 시베리아 도시들에서부터 먼저 시작됐다.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마가단, 유즈노사할린스크 등의 극동 도시들에서 시작된 시위는 뒤이어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톰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등의 시베리아 도시들로 이어졌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다가 올 1월 귀국한 뒤 체포됐다.


수감 후 나발니는 등과 다리 통증을 이유로 개인 주치의로부터 치료받는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31일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개인 주치의들은 지난 17일 그의 혈중 칼륨 수치가 위험한 수준이라 언제든 심장 박동 장애로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교도당국은 여전히 외부 의사 진료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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