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의원(기호 순)은 19일 광주MBC 토론회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 수습책과 당 혁신안 등을 놓고 격돌했다. 후보들은 과거 발언이나 내세우는 정책의 허점 등을 짚으며 한 치의 양보없는 기싸움을 펼쳤다.
◆홍영표·우원식, 송영길 향해 협공
홍 의원과 우 의원은 송 의원을 겨냥한 협공을 펼쳤다. 홍 의원은 “재보궐선거 이후로 당 진로를 놓고 많은 토론이 있다. 당명을 빼고 모두 다 바꾸겠다고 했다. 문재인 청와대와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나친 비약”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원칙을 민주당이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며 모든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어 송 의원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2007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송 의원은 이명박 후보를 '제2의 노무현'이라고까지 주장했고, 결국 우리는 대선에서 패했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에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유승민 전 의원과 나눈 사담 중 일부이며 왜곡되고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당시 후보 단일화로 당 의원들 일부가 탈당해 정몽준 전 의원에게 갈때도 저는 일관되게 노 전 대통령을 수행하며 지켰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송 의원의 대표 공약인 '누구나 집' 프로젝트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우 의원은 “검증이 잘 안된 자기 브랜드나 설익은 정책 이야기하는 것은 자칫 국가적 피해나 정부정책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 프로젝트의 피해자들을 모집하는 법무법인 자료들이 올라오고 있다. 송 의원을 믿고 가입했는데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까지 생기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에 “인터넷에 나온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공식 토론에서 제시한 건 적절치 않다”며 “확인하지 않고 오히려 질의를 함부로 하는 것 자체가 성급한 문제제기”라고 맞받았다.
◆송영길 “두 분 원내대표 잘했으면 민주당 참패했겠나” 역공
두 사람의 협공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우 의원은 신한울 원전 3,4호기 공사 재개를 검토해야한다는 송 의원의 과거 발언을 꺼내들며 “국민이 숙의해 결정한 것을 혼자 뒤집은 꼴이다. 입장에 여전히 변화는 없느냐”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에 “탈원전 기조를 찬성할 뿐 아니라 대안을 찾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일단락 됐다”고 답했다.
우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에 대해서도 공개 비난을 했다”고 하자 송 의원은 “저를 공격하려면 관련 기사를 다 읽고 공격했으면 좋겠다. 이미 해명이 다 끝났던 것”이라며 “당시 그것을 공약이 아닌 어느 정책연구소의 안(案)으로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송 의원은 “원만한 당청관계를 이끌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우 의원의 비판에 “두 분이 원내대표 하실 때 잘했으면 우리 당이 이렇게까지 참패를 당할 수 있었겠느냐”며 “돌이켜볼 부분이 있다”고 맞받았다.
◆3人3色 혁신안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원인 분석과 당 혁신안에 대해서도 세 후보는 서로 다른 생각을 내놨다. 홍 의원은 “당내 친문이니 비문이니 하는 말이 안 나오게 하겠다”면서 “국민이 명령한 검찰개혁, 언론개혁도 중단없이 해내겠다”며 개혁입법 완수에 초점을 뒀다. 우 의원은 “민생으로 정면돌파하겠다”며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상공인에게 손실보상을 소급적용하고 당내 부동산 종합대책기구를 설치해 당정 정책을 조율해나가겠다”고 민생입법에 무게를 실었다. 송 의원은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고 한 길을 걸었다”며 “유능한 개혁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공정한 대선 관리를 통해 원팀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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