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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 접는 한국씨티銀…인력 구조조정 등 후폭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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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등 중심으로 사업 재편
대규모 인력·점포 구조조정 뒤따를 수
소매금융 부문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소매금융 접는 한국씨티銀…인력 구조조정 등 후폭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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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사업을 접기로 했다.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단 지 17년 만이다. 수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소매사업 철수로 대대적인 인력·점포 구조조정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전날 1분기 실적발표에서 한국씨티은행의 국내 소매금융 철수 등의 방침을 담은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은 그대로 남겨 영업을 계속 하되 신용카드와 주택담보대출 등 소비자금융은 정리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구체적인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대로 금융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정리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씨티은행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씨티은행에는 지난해 기준 기간제 근로자 194명을 포함해 3494명이 근무하고 있다. 점포는 모두 43개다. 이 가운데 소매금융 인력은 900여명, 소매금융 점포는 36개다. 한국씨티은행의 수익 가운데 소매금융 비중은 절반 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


씨티그룹의 이번 결정으로 2013년 국내 소매금융을 접은 한국HSBC은행의 사례가 다시 한 번 언급되고 있다. 한국HSBC은행은 당시 국내 본점 역할을 하는 서울지점을 제외한 모든 지점을 폐쇄했고 소매금융 부문 전체 직원의 90% 이상을 명예퇴직 형식으로 정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질 수 있다"면서 "소매금융 부문의 인력과 자산 중 어느 정도를 기업금융 등으로 흡수시키느냐가 구조조정 규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부문이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WM) 부문에서의 강점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배경이다. 시중은행으로의 발돋움을 위해 지방 금융지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는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실적 악화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8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3% 줄었고 총수익은 1조2271억원으로 8% 가량 감소했다. 점점 강화되는 국내 규제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 "소비자 불편 최소화 등 조치 검토"

사업 철수 및 재편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 및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ㆍ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에 대한 기존 서비스는 최종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불편 최소화, 고용 안정, 고객 데이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씨티그룹이나 한국씨티은행의 로드맵이 구체화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지 않겠느냐"면서 "여기에 맞춰 적절한 세부방안을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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