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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나선 SKT…시장선 자사주 소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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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2% 달하는 자사주
소각 가능성 높게 점쳐져
언론 질타 우려·주총 통과 문제 등
SK㈜·신설회사 간 합병 가능성 ↓

지배구조 개편 나선 SKT…시장선 자사주 소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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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SK텔레콤이 지난 14일 지배구조 개편 목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내건 가운데 시장에서 자사주 소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전일 오랜 숙제로 손꼽혀온 지배구조 개편 청사진을 내놨다. SK텔레콤이 투자회사와 이동통신 사업회사로 나눠지는 인적분할 형태로, 투자회사가 SK그룹의 중간지주사가 된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비(非)통신 계열사들은 투자회사의 자회사로, SK브로드밴드 등 통신 계열사는 이동통신 사업회사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전체 주식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사주 소각 여부다. 앞서 SK텔레콤은 작년 8월 5000억원 규모로 760만주의 자사주 취득 방안을 의결했다. 기존 9%대였던 자사주 비중을 12%대로 끌어올려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었다. 당시 매입 후 소각 단서가 붙지 않아 향후 인적분할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이고 SK㈜와 투자회사 간 합병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명 '자사주의 마법' 꼼수다. 이는 과거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자주 보여진 관행으로 기업 인적분할 시 의결권과 배당권이 없던 자사주에도 신설회사에 대한 주식이 배정되는 제도의 헛점을 노린 방식이다. 지배주주는 향후 현물출자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신설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는 게 일반적인 순서다.


하지만 현재 증권가에선 12%에 달하는 SK텔레콤의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자사주 보유에 따른 언론 질타 우려와 궁극적으로 이번 안건의 주총 통과를 위해 자사주 소각 결정이 더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 경영진이 자사주의 마법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 12%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맞물려 SK㈜과 신설회사 간 합병 가능성도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소각 후 SK그룹의 SK텔레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30.5% 로 상승하게 되는데 이 경우 SK㈜과 신설회사 간 합병이 진행되면 대주주 지분율이 희석돼 위험하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인적분할 후 추가 지배구조 개편 작업 없이 현재 예상되는 지배구조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SK그룹이 신설회사를 합병할 가능성이 원천 차단된다"고 짚었다.


자사주가 증권가 예상대로 소각될 경우 진정한 의미의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SK그룹의 신설회사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컸던 부분에 대해 SK텔레콤이 "SK㈜와 신설회사 간 합병 가능성이 없다"고 확인해줬던 것을 실제 행위로 증명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전날 공시에서 "상반기 내 인적분할 추진 관련 의사결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 등 관련 구체적 입장도 현재 공개된 바 없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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