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與, 김어준 활용해 헤게모니 구축"…재보선서 재점화 된 '뉴스공장' 논란
진중권 "이해찬 전 대표도 김어준 당파성 찬양"
앞서 정치권서 '뉴스공장' 편파성 두고 공방
여론 조사서도 다른 시사 프로그램보다 중립성 점수 낮아
오세훈 후보 "TBS, 교통 정보 방송해야"
박영선 후보 "언론 탄압 발언, 과거지향적"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교통방송(TBS)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뉴스공장)을 옹호하고 나선 일부 여당 의원들을 향해 '선동에 기대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해당 방송 프로그램은 편파성·당파성 등 중립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온 만큼 공영방송으로써 가치가 없다는 지적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을 둘러싼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방송인 김 씨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해당 방송의 역할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 후보가 '언론 탄압'을 하고 있다며 응수했다.
진 전 교수는 31일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김 씨에 대해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그의 당파성을 공공연히 찬양한다"며 "지금 그들의 영웅은 김어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대중의 흥분을 차가운 이성으로 거르고 그들의 거친 언사를 정제해야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의 실세는 김어준의 선동방송을 통해 대중을 늘 정치적 흥분 상태로 몰아넣고 그들의 분노를 당 안팎에서 헤게모니를 구축하는 데 활용했다"라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영등포역 광장에서 각각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여야는 김 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의 편파보도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당 논란은 재차 점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 포문을 연 것은 야권의 '편파 방송' 주장이었다. 앞서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지난 1월4일 '뉴스공장'에 대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이 노골적으로 여당 나팔수 역할을 자처한다"며 "서울시민의 이름으로 폐지, 해체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당시 "원칙적으로 정치가 언론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김어준 씨는 예외"라며 "편향성이 극렬하고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큰 해악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8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표한 라디오 매체 이용 행태 조사를 보면, '뉴스공장'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 다른 시사 프로그램과 비교해 '중립성', '신뢰성', '시의성', 흥미성' 등 항목에서 꼴찌로 나타났다. 특히 '뉴스공장'은 '중립성' 부문에서 54점으로 '김현정의 뉴스쇼'(87점), '김종배의 시선집중'(84점)보다 현저히 낮았다.
김 씨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로 해석될 수 있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 2018년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그는 '미투 운동'에 대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 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며 "뉴스가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라 예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지난달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TBS에 대한 예산 지원 중단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당시 "시장이 되면 바로 잡을 건 바로 잡아야 한다"라며 "(TBS에) 예산 지원을 안 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김 씨가 (뉴스공장을) 계속 진행해도 좋지만, 교통 정보 방송을 하라"라며 "TBS 설립 목적은 교통, 생활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었다. 내 재임 시절에 '뉴스공장' 같은 시사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했다. 방송을 강제로 중단시키지는 않더라도 역할을 축소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여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서 방송 편성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것은 언론 탄압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야권을 중심으로 '뉴스공장'에 대한 편파보도 논란이 불거진 지난 1월 당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어준, 쫄지 마"라며 "뉴스공장을 폐지한다고? 방송을 진압하게나.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글을 써 "김어준의 성향과 스타일이 일반적 저널리스트와는 달라도, 사실관계에 기초한다는 철학이 분명한 방송인"이라고 두둔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앞서 지난 25일 TBS '뉴스공장'에 직접 출연한 자리에서 "TBS 방송 지원 중단의 문제는 시장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TBS 지원 중단의 문제는 서울시의회에서 조례를 고쳐야 하는 것이다. (오 후보는) 시장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도 못 하는 후보"라고 정면으로 응수했다.
또 지난 27일 'YTN'과 인터뷰에서도 "하나의 언론을 이런 식으로 탄압하는 발언 자체가 굉장히 과거지향적"이라며 "10년 전 아이들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민으로부터 사실상 퇴출당한 오 후보의 낡은 가치관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여당 내에선 '뉴스공장'을 지키기 위해 박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 있다. 역대 최고 청취율 방송이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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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어준,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우십니까? 이 공포를 이기는 힘은 우리의 투표"라며 "오직 박영선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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