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유세 현장서 시민 말 듣고 눈물 주체 못해"
"성추행 피해자에 눈물 흘려본 적 있나" 野 반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A 씨, 17일 기자회견
"민주당 선거 캠프에 저 상처 준 사람 많다"
與 '피해호소인' 3인 우회적 비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7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서 시민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사진=고민정 페이스북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7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서 시민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사진=고민정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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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 오는 날 거리에서 한 시민의 품에 안긴 채, 눈물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국민의힘은 '감성팔이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고 의원은 앞서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게재하면서 "봄비 내리는 오후 박영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광진주민을 만났다"라며 "조금은 쌀쌀한 날씨로 추위를 느끼던 중 한 분이 제게 다가오셔서 '응원합니다. 지치지 마세요. 우리 함께 힘내서 서울시를 꼭 지켜요'라는 말과 함께 저를 꼭 안아주셨다"고 밝혔다.

고 의원이 해당 게시글에 올린 사진을 보면, 고 의원은 우산을 쓰고 있는 한 시민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들어서인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라며 "그분도 저도 빗속에서 한참을 부둥켜안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느새 추위는 가시고 따뜻함과 용기, 서울시민을 지켜야겠다는 강한 의지만이 남았다"라며 "더 많은 시민과 함께 더 큰 서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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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고 의원의 이 같은 글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고 의원의 눈물은 단순히 유권자의 표심을 노린 '감성팔이'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피해자를 위해 단 한 번이라도 눈물을 흘려본 적 있는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선거를 치러야 하는 국민들을 안아준 적이 있는가"라며 "최악의 감성팔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진정 죄송하다면 국민 앞에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라"며 "뻔뻔하고 염치없는 피해호소인 3인방이 바로 이번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는 것인지, 왜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하는지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웅 의원 또한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피해자에게 던진 흉언들은 눈물쇼로 못 지운다"며 "마지막 황녀 아나스타샤도 통곡했지만 전제정은 돌아오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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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A 씨는 지난 17일 서울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박영선 후보) 선거 캠프에는 저를 상처 줬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사실에 대한 인정, 후속 조치가 있었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A 씨는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한 남인순·진선미·고민정 민주당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의원 3인은 박 전 시장 사건 초기 A 씨에 대해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앞서 고 의원은 박 후보의 선거 캠프 대변인을 맡았었다. 그러나 A 씨 기자회견 이후 다음날인 18일 해당 직책을 내려놓고 물러났다.


고 의원은 이후 박 후보 유세 현장에서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28일에도 오후 2시부터 서울 자양전통시장·어린이대공원·양꼬치거리-로데오거리를 잇따라 방문했고, 오후 9시에는 개인 유튜브 채널인 '고민정TV라이브'를 통해 계속해서 선거 운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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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해당 채널에서 진행한 방송에서는 '좀 쉬면 하라'는 한 지지자의 댓글에 "마음의 여유가 많지 않다"라며 "오늘도 오후 6시40분부터 출근 인사를 하는 등 광진구 곳곳에 인사드렸다"고 답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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