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돈쭐'을 내주자" 선행 베푼 업주들에 지갑 여는 누리꾼들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선행을 베푼 자영업자들에게 이른바 '돈쭐'이 이어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박 대표는 이후로도 형 몰래 치킨집을 수차례 방문한 B 군 동생에게 무료로 치킨을 제공했고,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를 깎아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이 알려진 뒤 박 대표의 선행에 감동을 받은 누리꾼들은 돈쭐을 내주자며 해당 치킨집에 치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과 '혼쭐' 합친 신조어
선행 베푼 업체 찾아 대량 주문
돈쭐 이후 배달앱 검색어 순위권 오르기도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선행을 베푼 자영업자들에게 이른바 '돈쭐'이 이어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돈쭐은 '돈'과 '혼쭐'을 합친 신조어로, 선행을 베푼 업체에 일부러 대량의 제품을 주문해 돈을 벌게 해주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최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마트 사장이 예리한 판단력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연이 보도되면서 누리꾼들이 '돈쭐'에 나섰다.
해당 마트 사장 A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45분께 한 손님을 받았는데, 이 손님은 20여분 동안 아무 말 없다가 소주 2병과 번개탄을 구매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 씨는 손님을 쫓아가 차량번호를 확인한 뒤 112에 "소주 2병과 번개탄을 사간 손님이 있는데 느낌이 이상하다"며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시간여 뒤 해당 차량이 부안군 부안읍을 지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A 씨의 짐작대로 손님은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가족들 덕분에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진 뒤 누리꾼들은 "마트 주인의 판단이 귀한 생명을 구했다", "사려 깊은 마음씨 덕분에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해당 마트의 주소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공유하며 "돈쭐을 내주러 가자"고 제안했다.
A 씨는 지난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뉴스에 상호가 나가지 않았는데도 단골들이 와서 '계산대만 봐도 사장님이더라. 정말 좋은 일 같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돈쭐 사례는 한 치킨 요리점에서도 이어졌다. 앞서 박재휘 '철인 7호' 홍대점 대표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월 본사 앞으로 온 고등학생 B 군의 손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이 편지에서 B 군은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 11살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일하던 음식점에서 해고된 뒤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중 동생이 "치킨을 먹고 싶다"며 보채 단돈 5000원을 들고 여러 가게를 전전했다고 고백했다.
이때 박 대표가 가게 앞에서 난처해하던 형제를 가게 안으로 들였고, 치킨을 무료로 제공했다. 박 대표는 이후로도 형 몰래 치킨집을 수차례 방문한 B 군 동생에게 무료로 치킨을 제공했고,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를 깎아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이 알려진 뒤 박 대표의 선행에 감동을 받은 누리꾼들은 돈쭐을 내주자며 해당 치킨집에 치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지난 2일 오후 1시 기준 배달의 민족 어플리케이션(운영 프로그램)에 '철인 7호'가 인기검색어 1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전국 각지에서 셀 수 없이 정말 많은 분의 응원과 칭찬도 모자라, 하루에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많은 관심으로 말 그대로 꿈만 같은 날들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라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떤 대가를 바라며 행한 일은 아니었기에 지금 제가 받고 있는 관심과 사랑이 솔직히 겁도 나고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며 "제 마음에 답해준 형제에게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돈쭐' 이후 벌어들인 수입 가운데 600만원을 기부한 사실도 전했다. 그는 "지난 2월25일부터 현재까지 배달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후원 목적으로 넣어 주신 주문에서 발생된 매출 약 300만원과 후원금 일체 약 200만원, 저도 100만원을 보태 총 600만원을 마포구청 꿈나무지원사업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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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전국에 계신 마음 따뜻한 여러분들이 하시는 기부"라며 "제가 여러분들을 대신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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