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LH(내) 거야", "LH돈LH산"…뿔난 시민들, LH 조롱·해학 '눈길'
"꼬우면 입사해" LH 직원에 보란듯 "다 LH 거야!" 풍자
투기 의혹 사태 공분 풍자로 해소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LH(내) 혼자 산다", "LH돈LH산(LH 돈주고 LH가 산 것)"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를 조롱하는 일종의 풍자 게시물이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하고 있다. 공기업 직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불법 투기를 한 사태에 대한 응분을 해학으로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LH 투기 의혹을 우스꽝스럽게 조롱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게시물들은 유명 TV 프로그램, 동화책, 유행어 등에 LH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일례로 한 누리꾼은 동화책 제목 '다 내 거야'를 수정해 '다 LH 거야'로 바꾼 이미지를 공개했다. LH가 '내'라는 글자와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는 데 착안한 풍자로 보인다.
또 다른 게시물에선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글자를 수정해 'LH 혼자 산다'가 나오는가 하면, 신조어인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 것)'을 'LH돈LH산'으로 바꿔 조롱하는 게시물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고전 예술작품을 이용한 풍자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유화 작품인 '이삭 줍는 여인들'에 "3기 신도시 예정지 묘목 심기"라는 설명을 붙였다. 앞서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땅에 묘목을 심어 토지보상비를 늘리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이를 풍자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같은 게시물은 일부 LH 직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거듭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빚어진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지난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투기 의혹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이 올라온 바 있다. 한 LH 직원은 블라인드에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를 하지 말란 법 있느냐"며 "내부 정보를 활용해서 부정하게 투기한 것인지, 본인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부동산 투자한 것인지는 법원이나 검찰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8일에는 투기 의혹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을 조롱하는 대화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개된 메신저 창 대화 기록을 보면, 이날 경남 진주 LH 본사 앞에 모인 시민들 사진을 두고 한 직원이 "저희 본부에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하는데 고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 개꿀"이라고 말한다.
시민들 또한 풍자 게시물을 적극 공유하며 투기 의혹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엄격한 직업윤리를 갖춰야 할 공기업 직원이 불법 투기를 해서 재산을 불리려 한 것도 황당한데, 일부 직원들의 뻔뻔한 태도에 더 놀랐다"라며 "그런 황당함과 허탈감을 풍자로 해소하는 세태도 어떻게 보면 '웃픈' 현실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회사원 B(31) 씨는 "정부는 철저한 수사로 투기를 벌인 직원들을 엄벌해야 한다"라며 "한국 공직 사회의 뿌리 깊은 부패 문제를 청산할 기회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을 조사중인 정부 합동조사단은 오늘(11일) 국토교통부와 LH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2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3차 정례 브리핑에서 직접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1차 조사 대상자는 국토부 직원 4500여명, LH 직원 9900여명 등 14500명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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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토지는 물론 해당 지역의 주택·건축물을 포함한 부동산 거래 전반을 살펴봤다. 거래 사실이 확인된 직원이나 전수조사 거부자는 모두 경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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