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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에어버스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업체인 아일랜드의 에어캡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항공기 리스 부문 자회사인 GE캐피털항공서비스(Gecas)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합병이 성사될 경우 보잉과 에어버스가 합병사와도 항공기 수주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WSJ는 현재 전 세계 여객기의 절반이 리스용 항공기라며 에어캡과 Gecas의 합병은 보잉과 에어버스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에어캡의 Gecas 인수 협상설이 나왔고 이날 에어캡은 실제 GE와 Gecas 매매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3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캡은 2014년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으로부터 국제리스금융공사(ILFC)를 76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업체로 거듭났다. 현재 보유ㆍ관리하고 있는 항공기 대수는 1050대에 달한다. Gecas는 항공기 리스 부분 2위 업체로 900대가 넘는 항공기를 보유ㆍ관리하고 있다. 합병시 2000대가 넘는 항공기를 보유한 리스업체가 되는 셈이다. 두 회사가 보잉과 에어버스에 추가적으로 주문한 물량만 5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리스 산업은 1970년대부터 발전했다. 초기에는 항공기를 구매하기 힘든 작은 항공사들에 항공기를 빌려주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리스업체들은 대량으로 항공기를 주문하는 덕분에 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 이는 리스업체로부터 항공기를 빌리는 항공사들에도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줬다.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구매하기보다는 5~12년씩 장기간 항공기를 리스하기 시작했고 리스업체의 영향력은 점점 커졌다. 지금은 미국 델타 항공, 제트블루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이 보유 항공기를 리스업체들에 판 뒤 다시 대여해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을 정도다. 항공기 리스업체 에어리스의 존 플뤼거 최고경영자(CEO)는 "리스업체들이 없어지면 항공산업계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1, 2위 업체들간의 합병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은 7%에 불과하다. 에어버스와 보잉 항공기 주문량에서 합병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4%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에어캡과 Gecas의 합병이 반독점 경쟁법을 위배하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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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탓에 항공기 수요가 떨어지면서 보잉과 에어버스는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항공기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초대형 항공기 리스업체의 탄생이라는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최근 중국 항공기 제조업체 중국상페이라는 새로운 경쟁업체도 등장했다. 중국상페이는 이달 초 중국 동방항공과 첫 정식 거래 계약을 맺으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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