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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號 SK의 '성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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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전부터 키워낸 바이오팜 지분 매각
첨단소재·바이오 등 성장가능성 높은 분야
핵심투자처 점찍어…1.1조 블록딜로 자금확보
투자전문회사 면모 보여줘

최태원號 SK의 '성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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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SK ㈜가 SK바이오팜 지분 일부를 팔아 자금 확보에 성공하면서 투자 전문 회사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했다. 첨단 소재·바이오 등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를 핵심 투자처로 점찍은 가운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커나갈 수 있는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올해 들어서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24일 SK㈜가 공시한 내용을 보면 자회사 SK바이오팜 지분 일부를 팔아 1조1163억원을 확보했다. 처분 후에도 60% 이상 지분을 유지한다.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업체로 지난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을 미국에서 승인받고 직접 팔기로 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상장하면서 기업 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것도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직판 역량을 쌓아온 덕분이었다.

SK㈜는 지난해 9월 글로벌 물류회사 ESR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쏠쏠히 재미를 봤다. ESR는 아마존·알리바바 등을 고객사로 둔 물류업체로 전 세계 270여곳에 인프라를 갖췄다. SK㈜는 당시 기준으로 1~2년 전 지분을 사들였고 이후 일부를 되팔아 4800억원을 손에 쥐었다. 투자 대비 2.5배가량 이익이 났다.


당시 투자·회수가 외부 업체를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SK바이오팜 지분 일부 매각의 경우 과거 수십 년 전 사업부서로 시작해 직접 키워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SK의 신약 개발은 선대 최종현 회장 때인 1993년 시작해 최태원 회장 체제에서도 명맥을 이어와 최근 들어서야 결실을 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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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그룹 계열사 지분을 갖고만 있는 순수지수회사가 아닌 사업지주회사로 그간 유망 분야 투자에 주력해왔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자금을 투자하거나 직접 육성한 후 기업공개(IPO) 등을 거쳐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투자 자체는 전형적인 사업지주회사가 하는 방법이지만, 그 안에 담긴 방향성은 결이 다르다. 재무 성과만 보고 투자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영역별로 고객사와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투자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지향하는 바다. 이는 최 회장이 강조하는 ‘파이낸셜 스토리’와 일맥상통한다.

올해 들어서는 반도체·배터리 소재 등 첨단 소재, 수소·친환경 에너지·대체식품 등 그린, 신약 개발·원료의약품위탁생산(CMO) 등 바이오, 인공지능(AI)·디지털기술(DT)·모빌리티 등 디지털의 4대 분야를 핵심 투자 분야로 꼽아 그에 맞춰 전사 조직을 개편했다. 이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인 데다 최 회장이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도 궤를 같이한다.


SK㈜는 올해 들어 수소사업(미국 플러그파워), 전력반도체(예스파워테크닉스) 등 핵심 사업 분야의 유망 업체에 잇따라 투자했다. 최근엔 바이오 분야의 다른 한 축으로 꼽히는 CMO 분야를 키우기 위해 프랑스 위탁개발·생산업체(CDMO) 이포스케시의 지분을 상당수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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