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성공→투표율 상승…여당 재보궐 승리공식 통할까
2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물청소를 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 여부가 4월7일 보궐선거 판세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은 일반적 선거일과 달리 공휴일이 아니어서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 우려처럼 3~4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된다면 투표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코로나19 추이와 방역 상황이 관건이란 분석이 많다.
22일 여권 관계자는 "서울시장은 물론이고 부산시장 선거도 해볼만 하다고 보고 있는데 가장 큰 변수는 투표율이 될 것 같다"면서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진보 성향 정당에 불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배경 중 하나로 높은 투표율이 꼽힌다. 2016년 58%였던 투표율이 66.2%로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2018년 지방선거(60.2%)에 비해서도 훨씬 높았다.
지난해 11월 선관위는 표본조사를 통한 총선 분석 보고서에서 4년 전 총선에 비해 40대와 50대 투표율이 각각 9.2%포인트, 10.4%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4050세대의 투표 열기가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재보궐 선거의 경우 투표율은 낮은 편이다. 특히 2004년에 치러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열린우리당의 총선 압승 이후 두달만에 치러졌는데 28.5%에 그칠 정도였다. 결과는 열린우리당의 참패였다.
반면 2011년에 치러진 강원도지사 등 보궐선거와 서울시장 등 보궐선거는 각각 39.6%, 45.9%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모두 민주당의 승리로 돌아간 바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중요한 판단 요소다. 월별 통계를 보면 지난해 2월 확진자 수가 3100명대였다가 3월에 6600명 규모로 올라섰는데 총선이 치러진 4월에는 900명대로 줄어들었다. 총선을 하루 앞둔 4월14일 확진자 수는 27명이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1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것도 총선 직전 시기였다. 이른바 '마스크 대란'으로 얼어붙었던 민심이 K방역의 성공과 재난지원금으로 변화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 백서에서 '정부·여당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힘이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선거용 매표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것도 지난해 패배의 매커니즘 트라우마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라 여당 입장에서는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재난지원금이 선거와 무관하다며 '응급환자가 발생했는데 선거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치료해야 하느냐'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누적된 코로나19 고통과 정권 후반기라는 점은 기본적으로 여당에 불리한 조건들이다. 실제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서울과 부산의 선거 민심은 '국정 안정'보다 '정권 심판'에 기울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정권 심판의 정서가 강렬해 보이지만, 제1야당이 그런 정서를 끌어오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선 전초전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 투표율이 2011년 수준 정도는 나올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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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도 투표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홍보와 투표 참여 홍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투표소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지난해 총선 때처럼 자가격리자들은 별도 시간에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안을 방역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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