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경제 살린 메넴 前 대통령 별세
5000% 초인플레 안정시켰지만
급격한 신자유주의 도입 부작용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초인플레이션에 빠진 자국 경제를 살린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AP통신에 따르면 메넴 전 대통령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그는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시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메넴 전 대통령은 변호사 출신 정치인으로, 1989년 대선에선 좌파 포퓰리즘인 페론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돼 1999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좌파 페론주의자던 그는 취임 후 신자유주의 정책을 폈다. 대대적인 국영기업 민영화를 단행했고 가격 통제정책 등을 폐기했으며 외국 투자 유치에 힘썼다. 달러 대비 페소화 환율을 1대 1로 고정하는 페그제도 도입했다.
그 결과 연 5000%에 육박하던 인플레이션을 한 자릿수로 안정시키고 빈사 상태였던 아르헨티나 경제를 살려냈다. 외교적으로는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단절됐던 영국과의 국교도 되살렸다.
그러나 집권 후반 들어 급격한 신자유주의 도입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빈부격차가 심화하고 실업률이 치솟았으며 외채는 계속 불어났다. 페그제는 글로벌 경제 변동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는 2001년 대규모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이어졌다. 집권 말기엔 횡령 등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고 불법 무기 수출 혐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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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넘 전 대통령은 2003년 대선에 다시 출마했다가 결선에서 낙선했고 2005년부터 상원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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