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이 9일 취임사에서 "우리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보다 건전하고, 호혜적이며,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걸어 나오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걸어 나오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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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에 있어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실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처럼 말하며 문재인 정부 마지막 1년 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뿌리를 내리는 데 역할을 다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착을 위해선 무엇보다 한미동맹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냉전의 한 가운데서 우리 외교를 진두지휘하고, 한미동맹의 초석을 설계한 고 박동진 장관은 ‘외교관은 총 없는 전사’라는 말을 자주했다"며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중국, 일본, 러시아, 아세안, EU 등 우리의 핵심 파트너들과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번영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정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한미동맹 강화를 밝힌 만큼 조만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전화회담을 통해 의견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정 장관은 전화회담에서 1분기내 미국 방문을 통해 블링컨 장관과 직접 만나 한미동맹 업그레이드 방안과 북한 비핵화에 대한 협의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고윤주 외교부 북미국장과 마크 내퍼 미국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화상 협의를 통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 등 양국 간 고위급 교류 추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이전에 북한 비핵화 등 한미 간 인식차에 대비한 정교한 전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이런 인식차는 정 장관의 지난 5일 인사 청문회 발언을 계기로 극명하게 드러났다. 정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고, 한반도 평화가 일상화됐다"고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자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과 관련 고급 기술을 확산하려는 의지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고 지구적인 비확산 체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여러차례 열병식을 통해 새로운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를 선보였고, 새 탄도미사일 탄두의 시험·생산과 전술 핵무기 개발을 위한 준비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미·중 대립 관계가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의 대중 외교의 스탠스를 정하는 것도 난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중국과는 물리적 충돌은 아니라도 극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쿼드 정상회담’ 온라인 개최를 추진하는 등 대중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미국의 스탠스는 미·중 두 나라 모두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대북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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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호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는 "정 장관이 미국과 대북 정책을 놓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얘기를 경청하면서 ‘로우키’로 설득해야 한다"며 "미·중이 동시에 압박해올 경우 다자주의 명분을 내건다면 대북 정책, 경제 문제 등에서 우리의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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