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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유시민 "檢, 盧재단 계좌 사찰 사실 아냐… 모든 말 돌아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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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증 못할 의혹으로 노무현 재단 정쟁 끌어들여"
"제가 했던 말과 행동들 돌아볼 것"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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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이 과거 제기했던 검찰의 노무현재단 계좌 사찰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유 이사장은 22일 노무현재단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검찰이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또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후원회원들에게도 사과를 전했다. 그는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모든 강물을 받아 안는 바다처럼 품 넓은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이사장의 책무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시인했다.


유 이사장은 "우리 모두 어떤 경우에도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해야 한다"며 "분명한 사실의 뒷받침이 없는 의혹 제기는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한다. 이 문제와 관련해 제가 했던 모든 말과 행동을 돌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유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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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24일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11월~12월)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제 개인 계좌, 제 처의 계좌도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노무현재단은 지난해 6월23일 검찰에 '금융거래 정보 제공 및 통지유예 여부 확인 재요청' 민원을 보내, 검찰이 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는지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대검찰청은 같은해 7월6일 '전국 검찰청 어디에서도 노무현재단에 대한 계좌조회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을 보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이후로도 지속해서 계좌 사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대검의) '확인되지 않았다'와 '그런 사실이 없다'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대검이 국민은행에 (노무현)재단 계좌 열람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검은 검찰 전체를 지휘하는 조직이니 어느 지검이나 기관을 통해 조회했건, 그 정보가 도착한 곳은 대검"이라며 "우리 주거래은행은 국민은행 서강지점이고 거기 문서로 보관돼 있다. 자기들이 억울하면 (은행에) 확인해 보면 되는데, 확인되지 않는다고만 답했다"고 꼬집었다.


다만 당시 그는 "내가 있지도 않은 걸로 의심하고 비판해서 억울하면 사실을 확인해 나를 혼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유 이사장이 밝힌 사과문 전문


2019년 12월 24일, 저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사이 어느 시점에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하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노무현재단의 후원회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저는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모든 강물을 받아 안는 바다처럼 품 넓은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이사장의 책무에 어긋나는 행위였습니다. 후원회원 여러분의 용서를 청합니다.


'알릴레오' 방송과 언론 보도를 통해 제가 제기한 의혹을 접하셨던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정부여당이 추진한 검찰 개혁 정책이나 그와 관련한 검찰의 행동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어떤 경우에도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해야 합니다. 분명한 사실의 뒷받침이 없는 의혹 제기는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합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제가 했던 모든 말과 행동을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습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 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습니다.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습니다. 제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단편적인 정보와 불투명한 상황을 오직 한 방향으로만 해석해, 입증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충분한 사실의 근거를 갖추지 못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기본을 어긴 행위였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 많이 부끄럽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의 잘못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습니다.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습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습니다.


2021년 1월 22일

유 시 민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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