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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사면론' 대신 '제3후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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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역시 선거는 알 수 없다. 지난해 4월 총선 때까지만 해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지는 확고했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차기 대선 주자였기 때문에 나온 말이기도 하다.


이제는 희미해져가고 있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종로에서 가볍게 꺾고, 당의 총선 압승을 이끌어 내면서 역시 대세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 중에서는 전면에 나서 흠집이 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야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파죽지세로 명실상부한 당의 간판이 됐다.

불과 몇달새 판세는 바뀌었다.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만 보이던 시기는 국민의힘 후보들 중 지지할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았을 뿐이다. 보수층 입장에서는 답답하던 차에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활로가 생겨났고 여론은 서서히, 그러다 급격히 쏠림 현상을 보였다. 국민들은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고, 새로운 인물에 호응해왔다. 황교안 전 대표가 그랬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의사 출신 성공한 사업가'라는 점이 정계 진출의 발판이었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인 의석 수를 차지했지만, 지역구 정당별 득표율을 보면 49.9%로 미래통합당 41.5%에 비해 8%포인트가량 높을 뿐이다. 보수층은 견고한 편이다.


물론 윤 총장의 실제 등판 여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앞서왔다고 여겨온 민주당 입장에서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불안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낙연 대표의 연초 사면론은 자충수로 귀결되는 듯 하다. "국민 공감이 없는 상태에서의 사면은 오히려 통합을 해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은 마치 이 대표에게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결코 작지 않고, 회복이 쉽지 않은 상처를 남기게 됐다.

여당 내 제3 후보론이 힘을 얻게 되는 배경이다. '친노'와 '친문'을 자처하는 이들은 두 전·현직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원한다. 그 자리에 누구를 낙점할 지는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아경제는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추미애 법무부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부겸 전 의원, 이광재 의원, 이인영 통일부장관을 보기로 들었다. 제3 후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선수 교체의 반전 드라마를 기대한다는 점이고, 일부는 '젊음'을 내세울 수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 이익공유제'로 위기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심기일전하고 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 깃발을 흔들며 가장 강력한 여권 후보로 부상했다. 어쨌든 정치에서 건강한 경쟁의 수혜자는 국민들이다. 그들의 건투를 바란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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