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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영끌' 투자 목매는 20·30, 불어난 '빚더미'에 한숨[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최종수정 2021.01.16 10:48 기사입력 2021.0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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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3명 중 1명, 코로나 이후 주식투자
청년층 가계대출 1년 새 8.5%↑
전문가 "'빚투' 현상, 청년들의 불확실한 미래와 연관"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편집자주] 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월급만 모아서는 '내 집 마련' 못 합니다.", "주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거세다. 집값이 급등함에 따라 불안함을 느낀 청년들이 빚을 내서라도 주식·부동산 등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이 과열되면서 젊은층의 부채 또한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빚투' 현상이 취업난 등으로 인한 청년층의 불안감과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주식시장에 뛰어든 취업준비생 김모(26)씨는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을 은행에 넣어봤자 금전적 이익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주식"이라며 "가족, 지인 모두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결국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으로 돈을 벌어 부동산까지 사려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주변에서 주식으로 얼마 벌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았다"며 "주식을 안 하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씨처럼 최근 주식을 비롯한 금융투자를 시작한 젊은층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는 "코로나19 시대의 경제적 변화를 계기로 생애 최초로 금융투자를 시작하거나 재개했다"고 답했다.


특히 20대 청년층은 코로나19 이후로 금융투자를 개시하거나 재개한 비율이 29%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대(20.5%) ▲40대(20.2%) ▲50대(12.6%)가 그 뒤를 이었다.


투자자들이 펀드 상담 창구에서 상품에 대해 안내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투자자들이 펀드 상담 창구에서 상품에 대해 안내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직장인 정모(29)씨도 최근 정기적금을 깨 주식 매수자금을 마련했다. 정씨는 "직장을 다니고서부터는 월급을 매달 저축했다. 저축만 하다 보니 이자율도 낮고 수익도 낮았다"며 "최근 고민하던 차에 적금통장을 깨고 주식으로 돈을 옮겼다"고 말했다. 이어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 덕분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과열 양상으로 인해 젊은층의 부채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말 기준 20대와 30대를 포함하는 청년층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어 여타 연령층의 증가율(6.5%)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자 빚더미에 앉은 일부 20대들이 결국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구제 신청을 하는 일도 늘고 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대법원으로부터 받은 '연령별 개인회생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 20대 남성의 개인회생 접수 건수는 작년 말에 비해 29.8% 증가했고, 20대 여성은 24.7% 늘었다. 전 연령대에서 남녀 모두 20% 이상 증가한 것은 20대가 유일하다.


전문가는 '빚투' 열풍이 청년들의 불투명한 미래와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지 않나. 현재 젊은층은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어 노동 소득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럴 경우, 비노동 소득을 찾아 소득을 벌어야 한다"며 "그런데 청년층이 집을 보유한 것도 아니고 이런 비노동 소득을 어디서 찾겠냐. 결국 주식을 통해 돈을 버는 게 청년들에게 가장 쉬운 방법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 은행 이자도 워낙 낮기 때문에 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 주식에 발을 담그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거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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