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한파특보 발효...전국 동파 피해 7500건 넘어
배수구 얼어 세탁기 물 역류...이웃 불신도
수도 동파 예방법으로 피해 예방

서울시가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 경보를 발령한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 동파된 수도계량기가 쌓여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시가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 경보를 발령한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 동파된 수도계량기가 쌓여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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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최근 북극발 한파가 지속하면서 전국에서 동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옥내 소화전이 터져 한동안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으며, 수도관이 동파된 줄 모르고 세탁기를 사용하다 아랫집에 피해를 주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세탁기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당부에도 비협조적인 입주민들로 인해 이웃 간 불신도 이어지고 있다.


한파로 인한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속출했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국에서 수도계량기 7207건, 수도관 314건 등 총 7521건의 동파피해가 보고됐다. 올겨울 들어 신고된 동파피해 총 8241건 중 91%가 이번 한파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38명을 구조했으며 수도관 동파·간판 안전조치 등 대민지원 1458건을 수행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50분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23층 규모 한 아파트 옥내 소화전 밸브가 한파로 인해 균열이 발생했다. 밸브가 터지면서 소화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복도와 계단, 엘리베이터 등을 타고 아파트 전체로 흘러 물이 얼어붙는 등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밸브를 차단하고 누수를 막았다. 이어 아파트 전 층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약 1시간에 걸쳐 복구했다고 밝혔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위층 세대의 세탁기 사용으로 인한 동파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위층 세대의 세탁기 사용으로 인한 동파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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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강한 한파로 인해 세탁기 사용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에는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회원은 "아파트 저층에 살고 있는데 위층의 세탁기 사용으로 베란다가 물바다가 됐다"며 "가뜩이나 날도 추운데 물 퍼내느라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문제는 이웃 간 불화로도 이어진다. 또 다른 회원은 "세탁기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방송을 아침저녁으로 나오는데도 세탁기를 쓰는 집이 있더라"라며 "얼마 전에는 윗집 세탁기 사용으로 아랫집에 물난리가 나 서로 고성을 지르며 싸우는 것을 보기도 했다"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어 "혼자만 사는 곳도 아니고 수십 세대가 사는데 너무 이기적이지 않냐"며 "어느 집에서 쓰는지 특정할 수 없어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도 적대적으로 대하게 되더라"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동파로 인한 피해를 예방을 위해서는 이웃 간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파가 지속하는 경우 각 가정에서는 세탁기 이용 대신 손빨래하거나 근처 빨래방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대체 방안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 동파 문제는 간단한 예방법만 지켜도 해결할 수 있다.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서는 동파 피해를 막기 위해 수도계량기, 수도관, 보일러 배관 등은 헌 옷 등 보온재로 채우고 외부는 테이프로 밀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서는 동파 피해를 막기 위해 수도계량기, 수도관, 보일러 배관 등은 헌 옷 등 보온재로 채우고 외부는 테이프로 밀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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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는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각 가정에서 수도계량기함 내부의 보온재를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시는 "각 가정에서는 계량기함의 보온상태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은 물론 야간·외출·여행 시 등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도꼭지를 조금씩 틀어놓는 등 동파 예방을 위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수도 동파를 예방하기 위해 야간 혹은 외출 시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두는 것이 좋고 △수도계량기와 보일러 배관은 보온재로 감싸 외부의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빈틈을 막아야 한다.


수도배관과 수도계량기가 얼어붙으면 물 공급 자체가 막힐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관할 시·군·구 수도사업소나 관리사무실, 보일러 전문설비업체 등을 불러 조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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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수도계량기가 얼 경우 녹이기 위해 뜨거운 물을 부어선 안 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뜨거운 물은) 도리어 수도관이 파열될 수 있으므로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수도관을 감싸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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