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SNS ,홍세화 칼럼, 강준만 저서, 최장집 강연 통해 현 정부 비판

문재인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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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세월호 방명록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 `미안하다` 뜻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아직도 나는 그 말의 뜻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법을 못 찾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문 대통령이 왜 집권했는지 잘 모르겠다. 무슨 국정 철학을 갖고 있고, 무슨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지, 무슨 미래 청사진을 갖고 있는지 보이질 않는다."(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

"과연 지금 일어나는 일이 촛불시위에 의해 권력을 위임받았다고 자임하는 정부가 보여주는 정치적 책임이라고 대통령이 말하는 것인가. 조국 사태는 사법 행정의 책임자(법무부 장관)로 임명된 사람의 도덕적 자질이 본질이라고 본다."(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를 일일이 정리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말았다. 굳이 지적할 것도 없이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이었기 때문." (강준만 전북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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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현 정권을 비판하는 진보 논객들과 교수들의 쓴 소리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 등 앞서 거론된 인사들은 지난해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 등을 겨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진 전 교수는 매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사회 각종 현안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의 경우 신문 칼럼과 인터뷰를 통해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치 철학에 대해 비난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비판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각종 강연과 논문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정치 철학과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행보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면 현 정부를 향한 이들의 쓴소리 역시 그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중론이 나오는 이유다.


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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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화 "편한 임금님 노릇 그만하고 대통령이라는 엄중한 자리로 돌아가라"


특히 홍 씨는 최근 여러 차례 정부와 여당을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1월19일 한겨레신문에 `우리 대통령은 착한 임금님` 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문 대통령이 국민들과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홍 씨는 "4년 전 촛불을 들었을 때를 돌아보자. 오늘 무엇이 바뀌었나? 대통령과 장관들, 국회의원들의 면면 말고? 이젠 재벌개혁이란 말조차 나오지 않게 되었고, 교육개혁은 이미 포기한 듯 관심 바깥의 일이 된 지 오래다. 부동산 문제는 악화됐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프레카리아트’가 되는 일방통행의 길만 있을 뿐이다"라고 일갈했다.


이 같은 칼럼 게시 후 홍 씨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거친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홍 씨는 최근 신동아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생각과 조금만 달라도 바로 튀어나오는 말이니까 이젠 신경 안 쓴다"며 "다만 그 글을 쓴 의도가 편한 임금님 노릇 그만하고 대통령이라는 엄중한 자리로 돌아가라는 바람이었는데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국정 최고지도자라면 국민 사이에 의견이 분열돼 있는 현안에 대해 자신의 뜻을 피력하고 토론하고 설득하고 추진하고 돌파해야 한다. 욕먹을 각오를 해야한다"며 "그런데 정치가 팬덤화되다 보니 비판적 목소리는 아예 외면한다"고 했다.


◆ 진중권 "제가 몸부림 친다는 것…어떤 경고음을 보내는 것"


진 전 교수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문재인 정부 등 각종 정치적 현안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설명했다. 그는 "많은 분들, 아마도 저쪽 분(진보)들이 '저 놈이 왜 저렇게 몸부림을 치나, 아무 이유 없이 왜 몸부림을 치나' 그럴 테지만 제가 몸부림을 친다는 것은 뭔가 우리사회의 상태가 긍정적이지 못하고 부정적인 상태에 있다는 어떤 경고음을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아일랜드 비행사가 자기의 죽음을 예언하다' 구절속 '나는 내가 위해서 싸우는 그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고, 내가 대항해서 싸우는 그 사람들을 증오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떤 정치적 이유나 개인의 목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는 취지다.


한편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홍 씨의 인터뷰 기사를 링크하며 "홍세화 선생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민주달건이들에게 포문을 열었다"고 비꼬기도 했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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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장집 "지금 한국민주주의는 위기…이른바 `빠` 세력의 정치적 실패"


또한, 진보 성향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지난해 6월 말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한국정치연구`에 기고한 `다시 한국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촛불 시위 이후 문재인 정부의 등장은 한국 민주주의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가는 전환점으로 기대됐지만, 지금 한국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해있다"라며 "이 위기는 학생 운동권 세대의 엘리트 그룹과, 이들과 결합된 이른바 `빠` 세력의 정치적 실패에서 왔다"고 정의했다.


최 교수는 소위 '문빠'(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에 대해서는 "특정 정치인을 열정적으로 따르는 '빠' 현상은 강고한 결속력과 공격성을 핵심으로 한 정치 운동"으로 분석해 "가상으로 조직된 다수가 인터넷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론을 주도하고, 이견(異見)이나 비판을 공격하면서 사실상 언론 자유를 제약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이어 "이들이 정당 지도자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실제 공천과 선거과정에서 집단을 동원해 영향력을 발휘한다"라며 "결과적으로 정당 정치와 선거 과정에서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운동권 세력의 도덕성 괴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최 교수는 "개혁을 주창하는 진보 정치가들이 스스로 도덕적 개혁자를 자임하더라도 실제 현실은 그들이 설정한 높은 도덕적 기준과 규범들에 비슷하게라도 다가가지 못 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정치 계급으로 등장한 학생운동 세력이 문제의 해결자가 아닌 문제 그 자체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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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만 "문재인 정권…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


또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지난해 10월26일 출간된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에서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를 일일이 정리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말았다.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이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의 수준이 진보의 수준을 결정하고, 진보의 수준이 보수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자명한 사실을 잊고 열성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정 운영을 하는 정권들이 있는데, 문 정권도 그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일부 시민들은 진 전 교수를 비롯해 진보 인사들이 지속해서 비판적 목소리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50대 회사원 김 모씨는 "진중권 강준만 등 사실 진보 쪽 인사들 아닌가, 그런데 이들이 비판적 의견을 내놓는 것은 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역시 비판이 이어질 것 같은데 정부 여당에서 경청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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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40대 회사원 이 모씨는 "진중권 등 진보계 인사들 보면 사실 애정이 있는 것 같다"면서 "더 잘하라는 생각으로 비판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적인 비판에는 아프지만 도움이 되지 않나, 잘 새겨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비판에 대안이 없다며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진중권 경우 정말 매일 하루가 멀다 하고 지금 정부를 비난하고 있지 않나"라면서 "이건 그냥 문재인 대통령을 싫어하는 걸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주 연속 30%대에 머물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정평가는 60%에 육박했다.


리얼미터가 '교통방송' (tbs) 의뢰로 지난 12월28~30일 전국 1501명을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2.5%포인트),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보다 0.2%포인트 오른 36.9%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59.8%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주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정당 지지율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3.4%포인트 하락한 30.4%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0.6%포인트 상승한 29.9%로 조사됐다. 이어 국민의당 8.1%, 열린민주당 6.7%, 정의당 5.8%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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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는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2개월 징계에 대한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과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지연되는 과정, 문 대통령이 직접 모더나와 백신 도입을 협상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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