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 사우디 인권 관심 커…양국 관계 영향 주목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인권운동가 로우자인 알하틀로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인권운동가 로우자인 알하틀로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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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의 운전 금지가 부당하다며 이를 허용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여온 유명 여성 운동가 로우자인 알하틀로울(31)이 국가 안보 훼손과 반(反)테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5년 8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 사우디의 인권 문제에 주목해온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불과 3주 앞두고 나온 판결이어서 이번 법원의 판결이 동맹관계인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법원은 이날 알하틀로울에게 이같은 형을 선고하고 향후 5년간 출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알하틀로울이 형을 시작한 때로부터 3년간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형량의 절반인 징역 2년 10개월은 집행유예 하기로 했다. 그는 2018년 3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체포돼 사우디로 송환된 뒤 잠시 석방됐다가 같은 해 5월부터 다시 구속 수감된 상태여서 판결대로라면 내년 3월 석방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알하틀로울은 보수적인 사우디 사회에서 여성의 자유를 주장하며 정부를 강력 비판해온 여성 운동가다. 그는 사우디에서 여성이 운전을 할 수 없는 것이 부당하다면서 2014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우디로 차를 몰고 국경을 넘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그의 적극적인 운동을 바탕으로 사우디 정부는 2018년 6월 여성의 운전을 합법적으로 허용했다.


알하틀로울의 가족들은 외신을 통해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들은 알하틀로울이 수감 기간 중 성희롱과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하틀로울이 체포된 이후 그의 가족과 유엔(UN) 인권 전문가, 미ㆍ유럽 의원들은 석방을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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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판결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이든 당선인과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관계에서 시험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사우디 인권 문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던 만큼 내년 1월 취임 전 이 판결이 논쟁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은 전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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