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전역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어져...300여명 구금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 4개월째 지속
러시아, 벨라루스 사태 출구 전략 고심 중이라는 관측도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하며 반정부시위를 벌였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수환 수습기자] 벨라루스에서 지난 8월에 치러진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의혹이 제기된 후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시위가 장기화 국면을 보이자 친(親) 벨라루스 성향을 보였던 러시아도 점차 태도를 바꾸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전역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 수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으며 공안 당국이 하룻 새 300여 명의 참가자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벨라루스는 영원하라”라는 구호를 제창하고 반정부 저항의 상징인 '백색-적색-백색' 3색 띠 깃발을 흔들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에 벨라루스 경찰은 군사용 차량과 물대포 차량을 동원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지난 8월 9일 치러진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8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하는 결과가 나오자 야권 세력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반정부 시위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벨라루스 정부의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나샤니바 등 벨라루스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3만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벨라루스 1000명당 3명꼴로 체포된 셈이다.
시위가 장기화되자 루카셴코 정권을 두둔해 왔던 러시아의 행보가 변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이치벨레 등 외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정부가 자국에 대한 테러 행위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양국 간 외교 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지난달 말 루카셴코 대통령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벨라루스의 정국이 안정화되길 원한다”며 “벨라루스 정부가 주도하는 개헌이 이번 사태의 평화로운 종결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루카셴코 대통령의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유도하기 위한 개헌을 제안하며 벨라루스 사태의 출구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1994년 대선에서 당선돼 지금까지 26년간 장기집권 중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개헌에 나설 경우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김수환 수습기자 ksh205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