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글로벌 M&A 거래 회복세...포스트코로나 '생존' 위한 선택
90억달러 규모 페이세이프 우회상장 합병
크레디트스위스는 UBS 인수를 강하게 시사
3Q 글로벌 M&A 거래 2Q대비 5배 이상 급등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올해 2분기까지 크게 위축됐던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이 크게 반등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각국의 정책적 완화 기조 속에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린 상황에서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를 염두에 두고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규모가 큰 M&A 거래가 줄을 이을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의 억만장자인 빌 폴리가 세운 기업인수목적(SPAC) 기업인 폴리 트레즈민은 미국의 헤지펀드기업인 블랙스톤과 CVC캐피탈이 공동 소유 중인 선불 온라인 카드업체인 페이세이프를 9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올해 뉴욕증시에서 우회상장을 위한 합병 거래 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전날에는 크레디트스위스와 UBS의 합병 소식이 전해졌다. 우르스 로너 크레디트스위스 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UBS와의 합병은 불합리적이지 않고,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인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UBS는 지난 9월부터 M&A설이 시장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 등 금융당국과도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 들어 2분기까지 침체 분위기였던 글로벌 M&A시장은 3분기 접어들며 확실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JP모건의 글로벌 M&A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M&A시장의 거래 규모는 8963억달러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5배 이상 급증했으며, 전년 동기 기록한 6756억달러를 넘어섰다.
M&A가 두드러진 업종은 반도체다. 지난 7월부터 ADI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SK하이닉스, 글로벌웨이퍼스 등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잇따라 대형 M&A 계획이 발표되면서 글로벌 M&A 규모를 끌어올렸다. 반도체업종은 올해 1200억달러 이상의 M&A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돼 2016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M&A 거래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분기 이어 4분기에도 잇따라 대형 M&A 거래가 발표되면서 내년에는 거래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인 S&P글로벌은 최근 발표한 '2021년 크레딧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기술과 통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M&A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각국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며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합병비용의 차입이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이후 생존을 위해 합병의 필요성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P글로벌은 또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 다른 회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장기 침체에 견딜 만한 규모를 마련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각 분야의 중견기업들 간 M&A가 활발히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EY도 M&A시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 M&A시장을 위축시켰지만, 역으로 기업 실사 없이 화상 대면을 통한 활발한 협상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약화로 인수가격을 낮추면서 내년도 활발한 M&A시장을 열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캐리 코치만 시티그룹 글로벌M&A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이 시장의 예상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마무리됐고, 상ㆍ하원도 예측대로 공화당과 민주당이 장악하는 구도가 이뤄지면서 불확실성이 없어졌다"며 "새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M&A는 내년에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