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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자산매입 변경 '시그널'‥확대냐 축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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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회의록 "곧 수정 필요" 언급
매입 속도·만기 조정 등 통해 향후 경제 상황 대응 가능성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도입한 자산 매입 프로그램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 수준도 여전히 양호하지만 자산 매입 속도나 만기 조정을 통해 향후 경제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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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25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위원 간에 자산 매입 프로그램 변경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위원들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 속도와 구성의 즉각적인 조정은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조정이 정당화되게 환경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언급했다.


다수의 위원은 자산 매입과 관련한 가이던스를 '곧(fairly soon)'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Fed는 지난 6월 이후 매월 8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와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 채권을 매입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Fed는 이달 초 FOMC 회의 후 자산 매입 규모가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 같은 언급은 통상 다음 FOMC 회의에서 변경이 될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이번 회의록이 불확실성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다수 위원이 자산 매입 지침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일부는 조기에 결정을 내리는 데 부정적이었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꼽았다. 일부 Fed 이사들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사실도 담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Fed가 말하는 지침은 현 자산 매입 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시장이 예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니면 다른 요건이 충족될 때까지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고 제시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이날 회의록에 대해 언론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주요 매체는 "Fed가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수렴하고 있지만, 세부 사항과 시기에 대한 합의가 아직 부족했다"고 전했다. 반면 CNBC방송은 Fed가 경제 지원을 위해 채권 매입 조정을 고려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Fed는 자산 매입 변화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암시를 남겼다. 이는 비둘기와 매파 양쪽 방향 모두를 포함한다.


회의록은 "참석자들은 적절할 경우 매입의 속도를 높이거나, 장기물 국채를 매입해 추가적인 완화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또 "적절할 경우 더 긴 기간의 채권을 매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위원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Fed의 자산 증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제한될 것이라며 자산 보유 확대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들은 또 "경제 전망의 위험이 여전하다"면서 "최근의 지표는 질병(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만기가 더 긴 채권을 매입하거나 매월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 매입 규모는 유지하되 시계열을 늘리거나 구매 속도를 늦추면서 기존 매입한 채권을 더 오래 갖고 있는 방안을 변경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보고 있다.


WSJ는 Fed의 판단이 코로나19 재확산과 경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긴급 대출 프로그램 중단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엇갈린 방향을 보였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만명 늘어난 77만8000명으로 2주 연속 증가했다. 10월 개인소비 지출은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지난 9월의 1.2%에 비해 크게 줄었다. 10월 개인소득은 0.7%나 줄어 향후 소비 감소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반면 10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잠정치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전기 대비 연율 33.1%였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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