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관계 복원의지에 기대…전문가 "트럼프의 무기 바이든은 사용 않을 것"
미·중 갈등 사이서 계속 수혜 누릴 것이란 전망도

[아시아경제 하노이 조아라 객원기자] 베트남이 미국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환율조작국 혐의에서 벗어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베트남은 무역 흑자 증가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로부터 환율 조작을 의심받고 있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개선될 여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을 전하면서 환율 조작 의심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살바토레 베이본스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율 조작 문제는 트럼프 정부가 휘두른 독특한 무기"라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이를 사용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베트남이 외환보유고, 환율 정책과 관련해 더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고 효율적으로 설명하면 환율 조작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당호앙하이아인 인디애나대 객원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이 글로벌 무역을 지지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처럼 압력을 가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응우옌쑤언탄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는 "환율 조작 문제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면 내년 베트남의 경제 리스크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이 환율 조작 의심을 받은 것은 막대한 규모의 무역 흑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관세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무역수지는 2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1~8월 기준 흑자 규모는 109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고도 92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레민훙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가 밝힌 84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이와 관련해 "올해 말 베트남의 외환보유고는 1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트남의 무역 흑자 증가가 환율 조작을 통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이미 베트남을 환율 조작 의심국으로 지정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이 전 세계를 괴롭히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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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는 통화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이유로 이달 초 베트남산 타이어에 대한 예비상계관세율을 6.23%에서 10.08%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4억696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산 승용차와 경트럭용 타이어가 추가 관세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베트남이 미ㆍ중 갈등 사이에서 여전히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ㆍ중 간 긴장이 지속될수록 더 많은 기업이 베트남을 안전한 피난처로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하노이 조아라 객원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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